"K바비큐에 톨라이니 발디산티 한 잔 어때요"
토스카나 '톨라이니'

“와인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한 지역의 자연과 시간을 담은 결과물입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이너리 ‘톨라이니(Tolaini)’를 운영하는 리아 톨라이니 밴빌 대표는 최근 방한해 서울 서초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러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와인을 ‘취향’이 아닌 ‘문화’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다.
톨라이니는 대표 와인과 브랜드 철학을 직접 소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최근엔 국내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생산자의 방한 행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리아 톨라이니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와인 시장”이라며 “소비자들이 산지와 생산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톨라이니'는
톨라이니는 리아 대표의 아버지인 창업자 피에르 루이지 톨라이니가 1998년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뒤 운송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후 약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와이너리를 세웠다. 그는 2020년 별세했다. 현재는 딸인 리아 톨라이니와 그녀의 세 자녀가 함께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다.
와이너리는 키안티 클라시코 남부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 지역에 위치한다. 초기 와인은 창업주의 취향이 반영된 보르도 스타일의 강건하고 묵직한 와인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리아 대표 등 자녀들이 경영에 본격 참여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그는 산지오베제 품종을 기반으로 우아함과 떼루아를 잘 살리는 방향으로 와인을 변화시켰다.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을 대표하는 토착 적포도 품종이다. 토스카나 대표 와인인 끼안티 클라시코의 핵심 품종이다. 과실 향에 허브와 흙 내음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토양과 기후에 따라 다양한 개성을 보여 표현력이 뛰어난 품종으로 평가된다.

톨라이니의 경쟁력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희소성에 있다. 총 부지 108헥타르 가운데 포도밭은 약 50헥타르로 제한해 규모 확대 대신 단위 면적당 품질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톨라이니의 연간 와인 생산량은 약 25만병이다. 광학 선별기를 활용해 포도의 색상·크기·형태를 정밀 분석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포도는 과감히 제외한다. 리아 대표는 "2014년처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급감한 해에도 품질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톨라이니는 블렌딩 중심 전략에서 단일 품종 중심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포도나무 수령이 20~25년을 넘어서면서 각 품종이 떼루아에서 드러내는 개성이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리아 대표는 "품종과 떼루아의 정체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단일 산지오베제 와인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유행 대응이 아니라 와이너리 철학의 진화"라고 강조했다.
"K바비큐와도 잘 어울려"
이날 시음회에선 톨라이니의 대표 와인 라인업인 △키안티 클라시코 발레누오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비냐 몬테벨로 세테 △멜로 700 △발디산티 △피코네로 등이 소개됐다. 키안티 클라시코 발레누오바는 블랙 체리와 향신료, 감초 향이 어우러지며 신선한 산도와 잘 다듬어진 탄닌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오크 캐스크에서 약 10개월 숙성한 뒤 병입 후 4개월 이상 추가 숙성을 거친다. 연간 생산량은 약 1만3000~2만병 수준이다.
연간 1만병만 생산되는 소량 한정 와인인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비냐 몬테벨로 세테는 긴 숙성을 통해 산지오베제 특유의 구조감과 복합적인 향이 극대화 맛이다. 톨라이니의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평가된다.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꼽히는 와인은 해발 약 700m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멜로 700이다. 한동안 방치됐던 고지대 포도밭을 리아 대표가 2019년부터 다시 정비해 만든 와인으로, 작황에 따라 생산량이 3000병 수준에 그치거나 아예 출시되지 않을 만큼 희소성이 높다. 100% 산지오베제로 만들어진다.

국제 품종 라인업에서는 발디산티가 눈길을 끌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해 만든 이 와인은 구대륙 특유의 구조감과 신선한 과실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수퍼 투스칸 스타일을 지향한다. 가성비가 뛰어난 와인으로 주목받는다. 창업자가 특히 애정을 쏟았던 와인인 피코네로는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메를로 100% 와인이다. '정상(Picco)'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강력한 탄닌과 풍미가 핵심이다. 프렌치 오크에서 약 18개월간 숙성해 완성돼 톨라이니 초기 철학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와인으로 꼽힌다.
리아 대표는 “특정 시장을 위해 와인 스타일을 바꾸기보다 우리가 가진 떼루아(포도 재배 환경) 본연의 맛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핵심 시장 한국에서 톨라이니 와인이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 한국의 바비큐 문화와도 잘 어울린다”고 귀띔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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