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학원에 ‘동백전’…취지 못 살린다
[KBS 부산] [앵커]
그렇다면 동백전은 '지역 경제 선순환'이라는 취지대로 잘 쓰이고 있을까요?
지난해 병원이나 학원처럼 순환 효과가 낮은 곳에서만 약 4천 억원이 소비됐는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서정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형 창고형 약국.
입구에 '동백전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 직원/음성변조 : "다 됩니다. 캐시백(환급), 포인트 쓸 수도 있고, 여긴 다 돼요. 동백전 관련된 거."]
소형 약국보다 약값이 싼 데다 동백전 환급도 되다 보니 "약을 싸게 살 수 있는 성지"라고 입소문이 났습니다.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치과/음성변조 : "(치과에서도 (환급이) 다 되는 건가요?) 나중에 페이백(환급) 같은 거 다 되고, 동백전 말고도 디지털 온누리라고 해서 전통시장에 사용하는 게 있는데 이것도 사용이 가능하시거든요."]
입시학원에서도 동백전은 홍보 수단입니다.
[○○입시학원/음성변조 : "(일주일에 수강을) 이틀 하면 27만 원, 3일 하면 37만 원이 됩니다. (수강료는 동백전으로 결제한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네, 많이 있습니다. 지금 동백전으로 (결제) 하는 사람들이 그 목적(환급)으로 쓰는 거니까…."]
실제로 지난해 동백전 사용 현황을 봤더니 의료에 2천77억 원, 교육 분야에 2천4억 원이 쓰였습니다.
전체 결제액 4분의 1 수준입니다.
특히 교육 분야는 도입 첫해보다 2배 가까이 결제액이 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역경제 순환 효과가 낮은 의료와 교육에 소비가 쏠리는 건데, 이는 지역화폐의 취지에 벗어납니다.
[송지현/인제대 교수 : "병원이나 학원 같은 영역에 대해서는 인센티브(혜택) 조건을 조정해 주자. 만약 10% 줄 걸, 학원이나 병원 가면 5%밖에 안 주도록 해서, 남아있는 혜택을 (다른 영역에 쓰게끔….)"]
부산시는 혜택 차등 적용은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관련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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