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액티브 ETF가 점찍은 바이오…큐리언트·삼천당제약 '눈길'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0일 상장되면서 바이오 투자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운용사별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편입 종목과 비중이 크게 갈리며 바이오 수급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Edaily/20260319082308093pioq.jpg)
KoAct는 큐리언트, TIME은 삼천당제약 ‘픽’
액티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사가 초과 수익을 목표로 종목을 선별해 구성한다. 그동안 국내 액티브 ETF는 코스피 대형주나 특정 테마 중심이 많았던 만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코스닥 액티브 ETF를 선보이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투자자들은 두 개의 ETF에 어떤 바이오 종목이 편입됐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상장 전부터 코스닥 액티브 ETF 편입 종목 예상 리스트가 시장에서 공유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두 개의 ETF가 공통으로 편입한 바이오 기업은 △디앤디파마텍(347850) △보로노이(310210) △삼천당제약(000250) △알지노믹스(476830) △에스티팜(23769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에임드바이오(0009K0) △오름테라퓨틱(475830) △올릭스(226950) △지투지바이오(456160) 등 10곳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성장성과 수급 유입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종목으로 평가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바이오 편입 비중은 각각 24.6%, 38%로 나타나 운용사별 투자 전략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IME 코스닥액티브는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핵심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반면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시총 상위 외 종목 비중이 절반가량에 달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과 저평가 매력을 더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에만 편입된 바이오 종목은 △인벤티지랩(389470) △인투셀(28784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바디텍메드(206640) △큐리언트(115180) 등으로 파악된다. 시가총액 순위보다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큐리언트의 비중이 9.91%로 바이오 종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상장 당일인 지난 10일에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도 비중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식에 큐리언트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10일 큐리언트 주가는 전일 대비 1만300원(25.37%) 오른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 장중에는 6만2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큐리언트는 최근 1년간 주가가 728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약 5.7배 상승한 종목이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운용사가 큐리언트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배경으로 성장성과 기술이전 기대감을 꼽는다. 큐리언트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CDK7 저해제 ‘Q901’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병용 시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 1상 결과 발표와 기술이전 가능성이 주요 투자 포인트로 평가된다.
반면 TIME 코스닥액티브에만 편입된 바이오 종목은 △알테오젠(196170) △리가켐바이오(141080) △리브스메드(491000) △메지온(140410) △케어젠(214370) △오스코텍(039200) △앱클론(174900) △현대바이오(048410) △엘앤씨바이오(290650) 등이다.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KoAct 코스닥액티브가 큐리언트를 핵심 종목으로 편입했다면 TIME 코스닥액티브에서는 삼천당제약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삼천당제약 비중은 6.19%로 알테오젠(3.57%), 에이비엘바이오(4.83%)보다도 높다.
삼천당제약의 주요 투자 포인트로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글로벌 상용화 확대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경구용 GLP-1 제네릭 상용화가 꼽힌다. SCD411은 일부 국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삼천당제약은 최근 유럽 11개국에 경구용 GLP-1 독점 판매·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해당 계약의 총 규모가 약 5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공시상으로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총 10위' 펩트론 제외…밸류 부담 반영됐나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기업인 펩트론이 두 개의 ETF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알테오젠(3위) △삼천당제약(4위) △에이비엘바이오(6위) △케어젠(10위) 등을 편입했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950160)(8위)과 펩트론(9위)은 제외했다.
다른 장기지속형 약물전달기술(DDS) 기업인 지투지바이오와 인벤티지랩이 편입된 것과 대비된다. 지투지바이오는 두 개의 ETF에 모두 포함됐으며 인벤티지랩은 KoAct 코스닥액티브에만 편입됐다.
일각에선 펩트론의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뿐 아니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펩트론의 경우 지난해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펩트론의 경우 지난해 릴리와 기술평가 기한 연장 공시 과정에서 노이즈가 있었다"며 "이런 요소들이 기관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닥 수급 개선 기대…바이오 자금 유입 지속 여부는 변수
시장에서는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가 코스닥 시장 전반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바이오 업종으로 자금 유입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자금이 코스닥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바이오 비중 확대 여부는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 다른 성장 섹터와의 모멘텀 경쟁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편입 종목이 어떻게 교체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 판단에 따라 종목과 섹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해 적정 기업가치에 근접했다고 판단되면 비중을 줄일 수 있다"며 "반대로 실적이나 연구개발(R&D), 사업개발(BD) 진행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새미 (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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