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동결에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하락 마감…나스닥 1.46%↓[종합]

김해욱 기자 2026. 3. 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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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중동 불확실성에 인플레 우려”
이란 가스전 공습에 에너지 가격 급등
유가, 전쟁 격화에 배럴당 120달러 전망도
달러 강세·국채금리 상승에 금값 하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이란 전쟁 영향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68.11포인트(1.63%) 내린 4만6225.1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1.39포인트(1.36%) 하락한 6624.70, 나스닥지수는 327.11포인트(1.46%) 내린 2만2152.42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중동 전쟁 장기화와 이로 인한 에너지 시설 피격 소식이 겹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3.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2번 연속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동 정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FOMC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올해 금리 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금리 동결 소식에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을 폭격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이에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뉴욕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 최대 가스전으로 꼽히는 사우스파르스,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에 있는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란 측도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있는 카타르의 가스 밀집 시설에 미사일 공습을 가하며 보복 공격을 진행했다.

유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전쟁 발발 전부터 물가 상승 기류가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지수가 발표된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였던 0.3%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한에너지 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연합뉴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이어 이란이 주변국에 있는 에너지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61달러(3.75%) 상승한 배럴당 99.82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7.05달러(6.85%) 오른 배럴당 110.50달러로 집계됐다.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는 이란의 공습으로 인해 가스 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것에 이어 이외의 지역에서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은 유가를 부채질했다.

CNBC는 “중동 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설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시작됐다”며 “유가가 수일 안에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나 아크라의 제련 시설에서 제련된 골드바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금 가격은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2달러(2.23%) 내린 온스당 4896.2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며 온스당 486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며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 강세에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를 제외한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 수요가 줄어드는 요인이 돼 금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 리지 퓨처스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는 “전쟁이 격화하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