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 짙붉은 매화 300년을 이어오다 [한국의 천연기념물 나무]

한국화가 박진순 2026. 3. 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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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림은 지리산 자락의 명찰 화엄사에 있는 화엄매(홍매화)를 그린 작품이다.

전남 구례군 화엄사로 539(마산면)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화엄사 경내에는 국보 5점과 보물 9점이 전하고, 천연기념물로 올벗나무, 들매화, 홍매화 등이 있다.

화엄사 홍매화는 2024년에 천연기념물 제485호로 지정됐다.

화엄사 홍매화는 이른 봄 꽃이 만개할 때 다른 홍매화들보다진한 색깔이 한층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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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화엄매
구례 화엄사 화엄매는 천연기념물 제485호로 홍매화 중 드물게 짙고 강렬한 붉은색으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 76×111cm. 한지에 수묵담채.

이번 그림은 지리산 자락의 명찰 화엄사에 있는 화엄매(홍매화)를 그린 작품이다. 화엄사는 백제시대 창건돼 1,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아름답고 품격 높은 고찰이다. 전남 구례군 화엄사로 539(마산면)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화엄사 경내에는 국보 5점과 보물 9점이 전하고, 천연기념물로 올벗나무, 들매화, 홍매화 등이 있다.

화엄사 홍매화는 2024년에 천연기념물 제485호로 지정됐다. 절 중심부에 위치한 국보 각황전 바로 옆에 있다. 수령 3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8.2m, 가슴높이 둘레는 1.6m로 매실 나무 중에서도 매우 큰 편이다. 홍매화 나무는 두 줄기 밑동부터 단단한 기둥이 의지하듯 균형 있게 위로 뻗어 오르고, 굳건하고 풍성한 나뭇가지들은 똬리를 틀듯 꼬였다가 다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이 당당하다.

화엄사 홍매화는 이른 봄 꽃이 만개할 때 다른 홍매화들보다진한 색깔이 한층 오묘하다. 다른 이름은 흑매黑梅, 각황전 옆에 있어 각황매覺皇梅, 각황전의 옛 이름이 장육전이어서 장육매丈六梅, 각황전 삼불존 이름에서 비롯된 삼불목三佛木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완전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겨울 지나고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강렬한 붉은색 꽃들이 매화나무 가지를 물들일 때면 이를 보려는 인파들로 경내가 가득 찬다. 화려한 홍매와 고요하고 정적인 사찰의 분위기가 오묘하게 어울린다.

6.25전쟁 때 인민군들이 사찰에 숨을 수 있으니 화엄사를 비롯, 지리산 일대 사찰들을 모두 불태우라는 명령을 받은 차일혁 경무관은 "태우는 건 반나절이면 족하지만 다시 세우는 건 천년도 부족하다"며 각황전 문짝만 떼어서 태워 귀중한 사찰과 문화재들이 오늘날까지 온전히 전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홍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기쁨, 결백, 인내, 아름다움, 희망'이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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