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기술적 성취가 이룬 광활한 모험의 세계로...'붉은사막' 리뷰

최종봉 2026. 3. 19. 07: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펄어비스의 액션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은 광활한 오픈월드에서의 모험을 그린 타이틀이다.

플레이어는 회색갈기단을 이끄는 클리프의 시점을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게 된다. 검은곰 부족의 습격으로 인해 와해한 회색갈기단의 단원을 모아 재건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어비스의 균형을 지키는 한편 파이웰 대륙에서 곤경에 빠진 인물을 돕는 등의 활동을 이어간다.
'붉은사막'은 분명 보기 힘든 규모의 게임으로 보인다. 메인스토리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동종 장르 다른 게임의 2~3배에 달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원하는 만큼 세계관을 모험하기 위해서는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있다.

이 게임을 온전히 즐기려면 맹목적으로 빠른 엔딩을 보기 위한 도전보다는 느긋이 게임 속 세상을 즐기려는 게이머의 자세가 요구된다.

광활한 오픈월드를 강조한 만큼 파이웰은 발견하고 탐색할 장소로 가득하다.
메인 미션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을 둘러보게 되며 제목처럼 붉게 물든 거대 사막 지역부터 녹림이 우거진 지역과 설원 지역 등이 마련됐다.
곳곳에는 사이드 퀘스트와 숨겨진 장소, 퍼즐 등이 가득해 메인 미션을 쫓다가도 금세 한눈을 팔게 만든다.
탐험 과정에서는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게임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제한된 시야가 아니라 상당히 먼 곳까지 또렷하게 표현됐으며 최적화 역시 뛰어나 눈이 즐거운 모험을 이어갈 수 있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대규모로 구현된 전투에서도 대체로 준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공성전처럼 대규모 병사끼리 부딪치는 전투 장면에서도 흐름을 끊는 프레임 드랍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콘텐츠 볼륨과 그래픽, 최적화에 대해서는 '붉은사막'은 좋은 인상을 받기 충분하며 세계에 압도당하는 사이즈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붉은사막'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일 수 있다. 단순히 끝을 보기 위해 무작정 덤비면 만만치 않은 보스에게 당하는 자신을 볼 심산이 크다.

사전에 공개됐던 검술부터 격투기와 그래플링 기술까지 실제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숙달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며 사용할 수 있는 상황도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보스전에서는 이런 제약이 더 두드러지는데, '붉은사막'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보스는 플레이어 이상의 반응속도를 보여주며 스킬의 판정 역시 훨씬 후하다. 큰 기술 후의 타이밍을 찾아 공격 주도권을 찾고 싶어도 금방 회피기나 반격기를 사용해 쉽사리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 뛰어난 물리 엔진 탓인지 마치 격투 게임처럼 벽이나 사물에 부딪힌 반동으로 다시 보스 앞에 떨어져 또다시 공격에 노출되는 등 환경 효과조차 유저에게 유리하게 구성되지 않는 점은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다.

메인 미션 중에는 클리프 외에 다른 캐릭터로 활약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럴 때는 성장시켰던 클리프의 장비를 대부분 사용하지 못한 채 보스전에 돌입해야 하기에 믿을 구석은 플레이하며 익숙해지고, 무르익은 게이머의 실력밖에 없다.
액션과 더불어 중요한 파트로 구성된 퍼즐 역시 즐기기 위해서는 익숙해져야 한다. 게임에서는 오롯이 맨몸으로 부딪히고, 실험해 보고 무작정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고단하나, 예상치 못한 시도가 주는 재미 요소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붉은사막'의 스토리는 끊임없이 상황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퀘스트를 쫓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때로는 이야기 진행이 겹치다 보니 원래 궁금해야 했을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해 무작정 퀘스트를 받아 진행하는 것보단 느긋이 진행하는 편이 오히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대륙을 누비는 맵을 구현했음에도 얼마 없는 웨이포인트마저 숨겨 놓았다거나, 인벤토리가 제약으로 다가오는 점 등이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역시 데이원 패치 기점으로는 일부 완화될 예정이다.

기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는 분명 '붉은사막'이 이룬 가장 큰 성취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MMORPG 월드를 솔로잉으로 풀어가는 느낌마저 든다. 이는 기존 싱글 게임과는 다른 부분으로 느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펄어비스가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했던 장르의 도전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붉은사막'이 지닌 잠재력은 지켜볼 만하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