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다음엔 마이너 투수… 아직 정신 못차린 미국, WBC 가치 떨어뜨렸다[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무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다. 그런데 아직 대다수의 커리어가 마이너리그에 방점이 찍혀있는 투수를 선발 등판시켰다. 최고의 기대주이지만 결승전에서는 최고의 선수가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에이스는 미국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이번 사태로 다시 한 번 WBC 대회 가치가 낮아졌다.
베네수엘라는 18일 오전 9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WBC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 WBC 이후 9년 만에 왕좌 탈환에 도전했던 미국은 2023 WBC에 이어 2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이날 타선의 무게감은 미국이 앞섰다. 베네수엘라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70도루를 성공시킨 아쿠냐 주니어 등 화려한 선수구성을 했으나 지구 최고의 타자 저지, 내셔널리그 MVP 2회 수상 하퍼, 2025시즌 56홈런을 때린 슈와버 등이 포진한 미국이 조금 더 묵직했다.
그러나 선발투수 싸움은 달랐다. 미국 선발투수로 나온 메클레인은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다. 지난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승격됐으나 2025시즌에도 48이닝을 메이저리그에서 113.2이닝을 마이너리그에서 던졌다. 심지어 더블A에서도 26.1이닝을 뿌렸다. 놀라운 일이 아닌게 메클레인은 2023시즌까지 싱글A, 2024시즌까지 더블A에서 활약했다.
물론 메클레인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기대주다. 공의 구위가 매우 훌륭하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스위퍼는 일품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48이닝에 불과했으나 5승1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투수였다.
하지만 WBC 결승전 선발투수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WBC 결승전 무대는 최고의 기대주가 아니라 최고의 에이스가 나와야하는 무대다. 심지어 미국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투수를 모두 보유한 팀이었다. 메클레인이 마운드에 올라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메클레인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유가 있었다. 2024, 2025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타릭 스쿠발이 1라운드 영국전만 소화하고 소속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는 사전에 구단과 협의된 내용이지만 WBC 대회 중 스쿠발이 미국 대표팀 잔류를 언급했다가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큰 논란을 안겼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12일 "스쿠발이 현재 미국에서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군에서 영국군으로 전향한 악명높은 장교 베네딕트 아놀드와 비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스쿠발이 못나오고 메클레인이 4.2이닝 2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기면서 이 문제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수많은 미국팬들은 스쿠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매국노'라는 비난까지 하고 있다.
사실 미국은 지난 2023 결승전에서도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 메릴 켈리를 선발 등판시킨 바 있다. 켈리는 2022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냉정히 말해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투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켈리를 결승전에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WBC에서 투수의 체력 소모를 아끼려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힘겨루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스쿠발의 사례를 통해 같은 일이 재현됐다.
이러한 모습은 WBC에 가치를 훼손시킨다. '메이저리그보다 WBC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누구보다 야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지만 결승전 선발투수로 최고의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 미국 야구대표팀이 또 한 번 흑역사를 남기며 WBC 가치를 떨어뜨렸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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