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가 라리자니 ‘제거’한 이스라엘... 전쟁 장기화 노림수인가[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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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가안보 수장이자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맡아온 알리 라리자니가 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라리자니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후 이란 정권 내에서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 균형을 잡아온 만큼 그의 부재가 이란 내 '항전파' 득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라리자니가) 긴장 고조 상황을 이해하는 동시에,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그가 없다면 (이란의 전쟁 관리) 능력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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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가안보 수장이자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맡아온 알리 라리자니가 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라리자니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후 이란 정권 내에서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 균형을 잡아온 만큼 그의 부재가 이란 내 ‘항전파’ 득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휴전으로 가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현지 시간)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라리자니 사망 발표 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순교자들의 피로 자신의 손을 물들인 테러리스트 범죄자들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복수”라며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그러나 라리자니 사망으로 이란 지도부가 또 한번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인 라리자니는 지난달 미국·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전쟁과 국가 안보에 대한 의사 결정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라리자니 사망은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보다 이란에 더 큰 충격”이라고 짚었다. NYT는 하메네이 최측근이었던 라리자니는 시아파 고위 성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최고지도자 자리를 물려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라리자니 사후 이란과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이란 정권 내에서 외교 분야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란 엘리트 가문 출신인 라리자니는 국영방송인 IRIB 사장, 2008년부터 2020년 동안에는 이란 국회의장을 지냈다. 가디언은 당시 그가 담당했던 대외 정책 상당수가 미국과 핵 협상과 관련됐다고 전했다. 2021년에는 서방의 제재 속 중국과 수십억 달러 규모 포괄적 전략 협정을 이끌어 냈다. 러시아를 포함해 카타르·오만 등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 창구이기도 했다. 라리자니 또한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전쟁이 터진 후 ‘미국과 협상할 뜻이 없다’고 일축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혁명수비대(IRGC) 등 군 내 강경파와 온건한 정치 세력 사이 가교 역할을 맡았다. 미국 CBS는 라리자니가 이란 정권 내부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 중 한 명이었으며, 전쟁 자체와 전쟁을 둘러싼 정치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극소수의 인물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라리자니가) 긴장 고조 상황을 이해하는 동시에,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그가 없다면 (이란의 전쟁 관리) 능력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이란 군부가 권력을 더욱 장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이란 국내에서 군부는 반정부 시위대를 더 가혹하게 탄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 하미드레자 아지지 이란 안보 전문가는 “(이란 지도부) 한 층을 제거하면 다음에는 더 강경한 인물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라리자니 제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참수(지도자 사살)’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그를 추적해 찾아낼 것이며, 결국 무력화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스라엘로서는 미국의 도움으로 이란을 궤멸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현 추세를 이어가려는 의도 역시 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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