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호황+호재 ‘방긋’…한미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출항

이근우 2026. 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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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특별법 통과로 급물살…HD현대ㆍ한화오션ㆍ삼성중공업 등 현지 공략 분주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로 급물살…HD현대ㆍ한화오션ㆍ삼성중공업 등 현지 공략 분주

[대한경제=이근우 기자]호황을 맞은 우리 조선업계가 한미조선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슈퍼 사이클에 들어선데다, 최근 대미투자특별법까지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추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여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HD한국조선해양(25척ㆍ33억6000만달러), 한화오션(6척ㆍ14억1000만달러), 삼성중공업(11척ㆍ21억달러) 등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은 총 68억7000만달러로, 연간 목표 470억4000만달러의 14.6%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선3사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20년을 넘긴 선박들이 교체 시기를 맞아 발주급 급증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친환경 선박 수요도 늘어난 덕분이다.
선박 수출액 추이. /표: 산업통상부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조선 빅3의 합산 영업이익은 5조8758억원으로 전년대비 170% 이상 늘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찍었다.

선박 수출은 매년 앞자리 숫자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이같은 추이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2022년 182억달러, 2023년 218억달러, 2024년 256억달러, 2025년 320억달러로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었고, 올 들어 1~2월 누적 역시 46억8600만달러로 전년동기(40억4500만달러) 대비 15.85%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업계 관심은 최고조다.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 통과 5일만에 국무회의 의결 절차까지 빠르게 완료된 배경도 있다.

참고로 특별법은 대미 투자 시행을 위해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하는 내용이 골자인데, 3500억달러 중 1500억달러는 조선업 전용으로 배정됐다.
(왼쪽부터)김현조 삼성중공업 연구소장 부사장, 벤 무어 샌디에이고시 글로벌 협력 최고 책임자, 하라 마다낫 SDSU 연구 혁신 부총장, 이왕근 삼성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 존 아스테드 샌디에이고시 인적자원부 공공행정석사가 지난 13일 SSAM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업계는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노후 조선소 현대화를 포함해 함정 유지ㆍ보수ㆍ정비(MRO) 시장 등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조선소를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에 매각하기로 했다. 2021년 말 기준 장부가액인 66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 금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는 이 돈을 미국 조선소 인수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도 작년 10월17일 취임 이후 같은달 27일에 첫 공식 행보이자 글로벌 데뷔 무대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끝낸 뒤 기자들에게 “미국 내 조선소 입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현지 사업 진출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사들인데 이어, 얼마전에는 미국 해사청으로부터 수주한 다목적 선박(NSMV) 3호인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를 처음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또 향후 5년간 50억달러를 추가로 들여 설비 확장 및 현대화를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1.5척 수준에서 20척까지 선박 건조능력을 키우고, 도크 2기와 안벽 3기를 더 건설하기로 했으며,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국내 첫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 13일 문을 연 ‘삼성중공업-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 첨단해양센터(SSAM센터)’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생산 자동화, 로보틱스, 친환경 분야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부사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미국 내 공동 연구 거점 확보는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준비해 온 마스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출발선”이라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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