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깐부’ 덕에 원유 1800만배럴 추가확보…“한국에 우선공급”
중동사태 비상대응 브리핑
600만배럴에 1800만배럴 추가
핫라인 통한 긴급 구매도 가능
정유사 수출 물량제한 등 검토
피해기업에는 1.5조 금융지원
![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비서실장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mk/20260319033906249xjzl.jpg)
18일 청와대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UAE로부터 원유 1800만배럴을 추가로 도입해 총 2400만배럴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 대비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6일 UAE산 원유 600만배럴을 도입한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800만배럴이 추가된 것이다. 원전 수주를 계기로 만들어온 양국 간 ‘특별 관계’가 위급 상황에서 제대로 빛을 본 셈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UAE 전략경제협력 특사단이 이 같은 성과를 끌어냈다. 특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을 예방했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술탄 알 자베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위급과 협의를 거쳐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산업부에서는 문신학 차관이 특사단으로 참여했다.

이번 결정은 중동산 원유 수입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에 저장 중인 석유 고갈 시점을 늦춰 수급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확보한 물량을 비축유로 활용할지, 정유사들에 바로 배분할지 ‘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이 이미 재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물량이 배정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 측은 향후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에 원유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핫라인을 구축해 2400만배럴 외에 추가 물량도 언제든 긴급 구매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장기적으로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UAE는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3월 13일 광주 동구 학운동 한 주유소 입구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mk/20260319033908796zzfu.jpg)
다만 국내 원유 소비량이 일일 약 3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만으로 수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며 하루 약 2000만배럴 규모의 글로벌 물류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나 유가 급등으로 민간 수입이 위축되면 공급 공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원유 확보에 이어 수요 관리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mk/20260319033910082dzto.jpg)
정부는 정유사의 수출 물량 조정, 석탄발전 상한 탄력 운영, 원전 이용률 제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원유 소비를 줄여갈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자동차 운행 제한 등 강도 높은 수요 억제 조치도 검토 중이며 5부제 또는 10부제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전쟁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해 물류비·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소상공인·농어민 등 민생 안정과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위기 대응의 핵심은 타이밍”이라며 “추경안을 조속히 마련해 취약 계층·지역 등 어려운 부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급망 안정화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공급망안정화기금 내에 ‘중동 피해 대응 특별 지원’을 신설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에는 대체 수입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보전하고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중동 의존도가 높은 경제안보 품목 취급 기업에는 최대 2.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내집에서 월세 내고 살라는 거냐”…서울 아파트 매물 2천건 쏟아졌다 - 매일경제
- 트럼프 ‘호르무즈 호위’ 동참 1호 국가 나왔다…동맹국 다 외면했는데 - 매일경제
- “떨어질 때 쓸어담자”…급락장서 삼전닉스 11조 ‘풀베팅’한 개미들 - 매일경제
- 동학개미왕 정체는 강남에 사는 50대남…14억9000만주 보유 - 매일경제
- “중동쇼크에 날뛰던 증시서 발 뺐나”…코스피 거래대금 절반 ‘뚝’ 관망세로 - 매일경제
- “겨우 양전, 장투해요?”…20만전자·100만닉스 컴백에 설레는 개미들 - 매일경제
- 젠슨황 이어 리사수도 K-기술에 러브콜…‘AI 동맹’ 목적지는 네이버 - 매일경제
- [속보] 삼성전자 노조, 쟁의투표서 93.1% 찬성…5월 총파업 예고 - 매일경제
- [속보] 美 SEC “비트코인은 ‘디지털 상품’…증권 아냐” - 매일경제
- 중원에 홍현석, 날개에 양현준…‘북중미 최종 모의고사’ 홍명보호 3월 깜짝병기 [MK현장] - MK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