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신 ‘전쟁반대’ 양심고백후 사퇴…“이스라엘 위한 전쟁”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3. 19.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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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18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이를 반대하며 첫 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 행정부(트럼프 2기) 초기에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와 미국 언론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플랫폼을 완전히 훼손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조장하는 잘못된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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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테러수장 돌연 사의 표명
“전쟁은 美에 아무 도움안돼
이스라엘 위한 전쟁” 비판도
트럼프 “잘 된 일” 애써 덤덤
미국 국가대테러센터의 조 켄트 국장이 2024년 10월 7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의회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18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이를 반대하며 첫 사표를 던졌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 내부의 분열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17일(현지시간)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많은 고민 끝에 나는 오늘부로 국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켄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는 점에서, 그의 사의 표명이 주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켄트 국장은 “나는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이란은 우리나라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AP = 연합뉴스]
켄트 국장은 전쟁에 군을 이용하지 않았던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비교해 2기 정부가 ‘변절’했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 행정부(트럼프 2기) 초기에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와 미국 언론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플랫폼을 완전히 훼손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조장하는 잘못된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거짓말이었으며 이스라엘이 우리를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참한 이라크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한 전술과 같다”면서 “우리는 이런 실수를 다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켄트 국장은 특히 해군 언어학자였던 아내를 2019년 시리아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잃는 비극을 겪었다. 그는 사의 표명에서 아내를 언급하며 “나는 다음 세대를 미국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미국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에서 싸우게 하고 죽게 하는 걸 지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이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되돌아보길 기도한다. 대담한 행동을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며 조속한 종전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자리에서 켄트 국장 사퇴에 대해 “그의 성명을 읽고 나서야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나는 항상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안보에 있어 매우 취약하다고 늘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에 ‘즉각적 위협’이 아니라는 켄트 국장의 주장에 대해 “이란은 위협이었다. 모든 국가가 이란이 얼마나 큰 위협인지 깨달았다”고 반박한 뒤 “우리는 이란이 위협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똑똑하고 요령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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