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중국은 속담 인용 ‘친구’로, 일본은 ‘같은 배 탄 이웃’으로 산업 ‘협력’ 강조
김 장관 “한·중 산업 협력의 새로운 길 열고, 한·일 산업·통상 협력 더 강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중국·일본과 산업·통상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속담을 거론하며 ‘친구’의 관계를 부각했고 일본에 대해서는 ‘같은 배’를 탔다며 ‘유사 입장국’의 비슷한 처지를 강조하며 역시 협력을 강조했다.
미·중 패권 경쟁 사이에 낀 한국 상황과, 빠르게 산업 경쟁력을 높인 중국의 상황을 직면하면서 또 경제 대국 일본과의 사이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한국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베이징에서 (1) 한중 공급망 통상 협력의 안정성을 높이겠습니다’라는 게시물에서 이날 중국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과 진행한 제5차 한·중 산업장관회의의 소회를 적었다.
김 장관은 “왕원타오 부장과는 지난 1월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라며 “첫 만남은 낯설고 두 번째 만남은 익숙해지며, 세 번째 만남에서는 친구가 된다는 속담처럼, 이제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친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산업과 공급망이 긴밀히 연결된 이웃이다. 협력할 분야도 많고,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된 만큼 이제는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중동 정세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양국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에게 “말이 막히는 곳엔 갈등이 자라고, 말이 통하는 곳엔 해결이 있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양국의 현안들에 대해 마주 앉아 상호 호혜의 관점에서 대화하고 해법을 찾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중 공급망·통상 협력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리러청 중국 산업정보화부장과 가진 제5차 산업장관회의 소감도 ‘베이징에서 (2) 경쟁과 협력으로, 한·중 산업 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겠습니다’라는 글에서 밝혔다.
김 장관은 이 게시물에서 “중국의 첨단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양국의 주력 산업이 중첩되면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에는 ‘한 송이 꽃으로는 봄이 오지 않듯, 서로 뽐내며 자라는 꽃들이 있어야 봄이 완성된다’는 격언이 있다고 한다”며 “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면서도 협력해 나갈 때 비로소 한·중 산업 협력의 ‘봄’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역시 협력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리러청 부장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무대, 후베이성 출신이다. 유비와 손권, 제갈량과 주유는 경쟁 관계였지만 공통의 도전 앞에서는 손을 맞잡고 창의적인 해법으로 이를 헤쳐 나갔다”며 “한·중 양국도 글로벌 불확실성이라는 공통의 도전을 수평적·호혜적 산업 협력을 통해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일본과는 ‘같은 배를 탄 이웃’이라며 같은 처지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같은 강을 건너는 한·일, 산업·통상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글에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김 장관이 일본에 대해 ‘같은 배’를 탔다고 비유한 이유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및 대미 투자 압박 등 통상 질서 재편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고 또 ‘산업구조 전환’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14~1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1차 인도태평양 에너지안보 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 만나 산업·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한·일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이번에 신설하기로 합의한 한·일 산업통상 정책대화가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김 장관은 “같은 배를 탄 이웃으로서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저어서 협력의 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