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폐모터에서 희토류 혼합물 회수 성공
첨단·방위산업 핵심소재 확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구축
국내 첨단산업 보호 등 기대

고려아연은 폐제품에서 희토류 17종이 섞여 있는 '희토류 혼합물' 회수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첨단·방위산업에서는 중간 제품인 희토류 혼합물을 분리·정제해 산화물 형태로 바꿔 사용한다.
고려아연은 특정국 의존도가 심각한 핵심광물에 더해 희토류의 자원 무기화가 심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와 본사 기술팀 등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최윤범 회장이 2022년 말 취임 이후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기술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지난해 전사적 집중 과제로 끌어올리면서 약 3년 만에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고려아연이 연구개발에 성공한 것은 폐모터를 해체·분리해 얻은 폐희토자석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등이 혼합된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모터와 발전기, 스마트폰, 미사일 센서, 드론 등 첨단산업 제품에서 에너지 변환 장치로 쓰이는 희토자석은 다량의 희토류를 품고 있다.
희토류는 흙 속에 흩어져 있는 17개의 금속 원소군을 뜻한다. 원자번호 전자 배치와 화학적 성질에 따라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구분하는데, 경희토류는 주로 모터와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산업, 중희토류는 방위 산업의 소재로 쓰인다. 이처럼 희토류는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로 활용되지만, 희토류 매장·생산·소비까지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특정 국가가 점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기술개발을 발판으로 희토류 상업 생산을 통한 국내 첨단산업 보호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부, 한국희토류산업협회 등과 간담회를 열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 연구개발비 지원 등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향후 고려아연은 정부와 울산시, 협회 등과 함께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 개발과 상업 생산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희토류 생산은 일부 국가의 독점으로 공급 불안정성과 가격 변동성이 심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첨단산업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계 최고 비철금속 제련기업이자 핵심광물 허브인 고려아연의 희토류 생산 참여는 기술 자립도 제고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 제련소에 반도체 생산 필수 소재인 황산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2029년 미국 통합 제련소 시운전과 함께 생산에 돌입해 연간 황산을 10만t생산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생산기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