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울산 종량제봉투 공급망 경고음

주하연 기자 2026. 3. 1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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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수지 기초원료 ‘나프타’
가격 인상·공급 차질 우려
일부 기업 감산…수급 불안
시, 추이 봐가며 적절히 대응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중동발 나프타 공급 불안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생활 필수품인 종량제 봉투 원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원료 수급 불안 여파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석유화학 기업은 나프타 수입 차질에 대응해 생산량을 줄이는 등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의 기초 원료다. 플라스틱과 비닐봉투 등 각종 생활용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및 비닐제품 제조업체들은 기존 t당 120만원 안팎이던 나프타를 최근 130만~150만원 수준에 구매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정유업체는 다음 달 유통대리점 공급 가격을 추가로 최대 40만원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가격 급등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산업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생활 필수품인 종량제 봉투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울산의 관련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료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지자체 납품 단가는 입찰 구조상 일정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며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경우 코로나19 당시 마스크처럼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종량제 봉투는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행정 수단으로 사실상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며 "원료 수급 불안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자체 차원의 관리와 지역 생산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울산에서는 연간 약 3500만장의 종량제 봉투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800t 이상의 나프타 기반 원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의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23년 1184.8t, 2024년 1156.1t으로, 1인당 약 1.05㎏에 달한다. 종량제 봉투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시민 생활과 직결된 폐기물 처리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아직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가적 대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는 지역 업체들이 사전에 일정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태를 지켜보고, 추후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우선 공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