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지도자’가 문제…‘뒷걸음질’ 한국 투수력, 해법은 없나 [김대호의 야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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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8일 끝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분명한 과제를 얻었다.
지금의 투수력으론 세계 무대에 발 붙일 데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설 야구 아카데미가 난립하면서 단기간에 팔 스윙 속도를 극단적으로 끌어 올려 볼 스피드를 향상시키기도 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만 39세의 류현진만 쳐다봐야 하는 한국 야구의 현실에 야구 지도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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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수 구속, WBC 20개국 중 17위
볼 느리고 제구력 떨어져 경쟁력 없어
퇴보 유발한 '지도자'들 반성해야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국은 18일 끝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분명한 과제를 얻었다. 지금의 투수력으론 세계 무대에 발 붙일 데가 없다는 사실이다. 냉정하게 말해 단 한 명도 경쟁력 있는 투수가 없었다. 암담한 현실이다. 여러 해법이 난무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한국은 이번 대회 투수들 속구 평균 구속이 146.2km를 기록했다. 20개 참가국 가운데 17위다. 우리보다 아래에 있는 나라는 니카라과(146km), 호주(144.4km), 체코(138.3km)다. 일본(151.7km), 대만(150.2km) 보다 크게 떨어진다.
우리 투수 가운데 곽빈(154.8km) 고우석(151km) 두 명만 평균 구속 150km를 넘겼다. 볼 스피드만 느린 게 아니다. 9이닝 당 평균 볼넷 4.64개로 10위에 머물렀다. 1위 미국(1.50개) 2위 일본(2.09개)보다 월등히 많다. 공이 빠른 것도 아닌데 볼넷은 많은 전형적인 후진적 투수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해외 진출 규제를 풀어 자유롭게 미국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규제를 푸는 건 옳은 말이다. 그러나 조기에 미국 프로 구단과 계약한 투수 가운데 성공한 선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 동안 23명의 투수가 고교 졸업 후 미국행 비행기를 탔지만 단 한 명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들이 성공하지 못한 게 규제 때문은 아니다. 일부에선 외국인 투수, 특히 아시아쿼터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투수들의 부족한 자질을 쇄국책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수준 퇴보를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10개 구단을 8개 구단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극단론자들도 있다. 관중 1000만 시대의 국내 리그를 망하게 하겠다는 망발이다.
얼마 전 우리 프로야구에 ‘육성론’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고교 시절 또는 프로 입단 후 평범했던 투수가 갑자기 10km 가까이 구속이 빨라져 화제가 됐다. 투구 메커니즘을 바꾼 뒤 다른 투수가 됐다는 것이다. 사설 야구 아카데미가 난립하면서 단기간에 팔 스윙 속도를 극단적으로 끌어 올려 볼 스피드를 향상시키기도 한다. 하체와 코어 근육 그리고 유연성이 동반되지 않은 이런 티칭 방식은 선수를 부상으로 몰고 결국 단명하게 만든다.

곽빈은 오른팔 스윙을 짧게 바꾼 뒤 구속이 5km 가까이 빨라졌다. 대신 제구력이 나빠졌다. 문동주는 160km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지만 스태미나가 약하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라는 박영현은 이번 WBC에서 한 번도 150km를 넘기지 못했다.
투수의 몸은 초정밀 컴퓨터와 같다고 한다. 이런 프로 투수를 지도하는 투수 코치는 최고의 전문가다. 요즘 혹사 논란은 많이 사그라 들었다. 그럼에도 질적 향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도자들 책임이 크다. 선수들만 해외로 나갈 게 아니고 지도자들이 연수를 떠나야 한다. 구단은 과감하게 능력 있는 해외 지도자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
박찬호 김선우 김병현 오승환 구대성 등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투수들이 일선 지도자로 나서지 않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을 적극 모셔 와야 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만 39세의 류현진만 쳐다봐야 하는 한국 야구의 현실에 야구 지도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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