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이란 하르그섬 해병대 상륙작전 전략적 도발 감행?…美 강습상륙함 호르무즈 주말쯤 도착

정충신 선임기자 2026. 3. 18. 23:4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해병대 등 2500여명을 탑승한 채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 주일미군기지를 떠나 주말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군 정예 해병대원 2500여 명을 태운 미군의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이 오는 주말쯤 호르무즈 해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략적 심장부인 하르그(Kharg)섬 상륙작전이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란의 유류 수출 터미널 하르그섬 전경. AFP/연합뉴스

이란의 핵심 석유 시설이 있는 하르그 섬은 석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며, 연간 9억5000만 배럴을 처리해 이란의 원유 수출량 약 90%를 책임지는 유류 수출 터미널이다. 22㎢ 남짓한 산호 암초 위 여의도 일곱 개를 합친 크기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중동 전쟁의 진원지이자 글로벌 에너지 안보의 심장부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하르그섬을 “이란의 왕관보석(crown jewel·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부르며 이곳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주일미군 정예 해병대원을 태운 트리폴리함(LHA-7)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면서 하르그 점령을 위한 상륙 작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트리폴리함은 F-35B 전투기, 오스프리 수송기, 대형 헬기 등을 함께 운용,공중·해상·지상 전력을 동시에 투사할 수 있는 ‘중형급 항모전단’으로 미국의 의지를 상징하는 전력이다. 한반도 유사시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부대로,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까지 함께 움직이면서, 단독으로 상륙 작전이 가능하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상륙 작전을 위해 해병 부대를 중동으로 파견해달라는 미 중부사령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하르그섬 미군 정밀공습 타격 지점.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제공

미 중부사령부는 17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략적 심장부인 하르그섬에 대한 대규모 추가 공습을 단행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미사일 기지들을 벙커버스터로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에도 섬의 핵심인 석유 기반 시설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공항 시설과 활주로, 방공망 시스템, 조샨 해군 기지(Joshen Naval Base), 헬기 격납고, 미사일·기뢰 저장 시설 등 군사 인프라만을 정밀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에서 9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언론은 섬에서 15차례 이상의 폭발이 목격됐고 짙은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국방대 명예교수인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하르그섬을 둘러싼 치킨게임의 양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트럼프는 하르그섬 점령이라는 전략적 도박을 통해 이란 경제의 목줄을 틀어쥐려 하고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선별적 봉쇄로 세계 경제를 인질 삼으려 한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겨냥하는 고위험 대결”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공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륙작전을 통해 지상군 투입을 감행하는 ‘진짜 도박’을 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소장은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트럼프의 전략 구도가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병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연속 공습으로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저항력을 완전히 붕괴시켜 점령에 유리한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 같다”며 “하르그섬을 장악하면 이란 경제의 목줄을 틀어쥐는 동시에, 위험 부담이 큰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임무는 동맹·우방국에게 넘기는 분업 구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하르그 섬을 손에 넣으면, 트럼프는 이란은 물론이고 러시아 중국에 대한 지렛대로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과를 위협하는 행위가 있을 경우 석유 인프라 보존 결정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이는 단순히 이란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 지원 세력에게도 보내는 사전 경고로, 미국의 압박 범위가 이란을 넘어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발언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미사일·드론·기뢰를 제공하거나 군사 지원에 나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공개 경고의 성격도 함께 지닌다”고 덧붙였다.

정충신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