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최악의 정전’ 쿠바…이란전 중 쿠바까지 노리는 트럼프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이란 전쟁이 한창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타깃을 아주 노골적으로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바로 미국 코앞에 있는 쿠바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16일 : "쿠바는 실패한 국가입니다. 돈도 없고, 석유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쿠바를 접수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바로 다음 날, '쿠바 강경파' 루비오 국무장관까지 등판해 트럼프의 말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마크 루비오/미국 국무장관/현지 시각 17일 : "쿠바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지도부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릅니다. 그러니 새로운 사람들이 운영을 맡아야 합니다."]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쿠바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이유는 뭘까요?
쿠바는 카리브해 서부에 위치해 중남미와 미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집니다.
서반구에 남은 러시아와 중국의 마지막 보루기도 한데요.
베네수엘라, 이란에 이어 쿠바까지 도미노식으로 굴복시켜 미국 본토 앞마당에 자리 잡은 반미 세력을 뿌리 뽑겠다는 겁니다.
쿠바는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 자원도 풍부한데요.
여기에 관광 산업과 미국 기업의 쿠바 시장 진출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가치도 막대하겠죠.
또,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 쿠바계 표심을 잡는 동시에, 역대 어느 대통령도 못한 '쿠바 해결사'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이런 트럼프에게 60년 넘은 쿠바 반미 정권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1959년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며 집권한 피델 카스트로부터 현재 디아스카넬 대통령까지 반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트럼프가 꺼내 든 카드가 '인물 교체'입니다.
강경파인 디아스카넬을 축출하고 막후 실권을 쥔 카스트로 가문의 더 유연한 인물과 손을 잡아 쿠바를 미국의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겁니다.
지금 쿠바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전력 시스템 붕괴로 1,100만 명이 암흑 속에 생활하는 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데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마두로를 체포한 뒤 쿠바행 석유를 완전히 끊어버렸고, 쿠바에 석유를 파는 국가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유일한 통로였던 멕시코 원유마저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1월 9일 이후 쿠바의 석유 수입은 '제로'인데요.
참다못한 시민들은 공산당 당사에 불을 지르는 등 이례적으로 반정부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이란 전쟁도 끝내지 못한 트럼프가 갑자기 쿠바를 언급하고 나선 것도 쿠바 민심이 폭발 직전인 지금이, 현 정권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사상 초유의 에너지 위기와 경제난, 여기에 미국의 거대한 압력까지 쿠바 정권은 버텨낼 수 있을까요?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카를로스 알수가라이/전 쿠바 외교관·정치 분석가 : "현재 쿠바의 매우 취약한 상태와 정치 지도자로서 트럼프가 가진 특성을 고려할 때, 그는 미국이 항상 원해왔던 것을 쟁취하기 위해 더 큰 압박, 즉 최대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궁지에 몰린 쿠바 대통령, 최근 미국 측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협상에 나선 거죠.
쿠바 부총리도 미국에 사는 쿠바 교민과 후손들의 민간 부문 투자를 허용하겠다며 미국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로선 또 다른 군사 개입보다는 석유 봉쇄로 쿠바 체제의 붕괴를 기다릴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최대 버팀목이었던 베네수엘라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쿠바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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