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구염색산단, 업종제한 해제 ‘올인’…지방선거 공약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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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환경 리스크, 그리고 최근 중동 전쟁까지 3중고를 겪는 대구염색산업단지에서 '업종제한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가 염색산단의 군위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소한 이사 자금이라도 마련하려면 업종제한 해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절박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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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제한 해제 심층 논의…“연합전선 펴야”

장기 불황에 환경 리스크, 그리고 최근 중동 전쟁까지 3중고를 겪는 대구염색산업단지에서 '업종제한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가 염색산단의 군위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소한 이사 자금이라도 마련하려면 업종제한 해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절박한 심정이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18일 제46기 정기총회를 열고 업종제한 해제를 비롯한 주요 안건을 논의·의결했다. 이날 공단 정관 일부 개정과 비상임 임원 선출 등 주요 안건 의결 후 진행된 기타토의사항 순서에서 박광렬 공단 이사장은 입주기업들과 염색산단의 현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박 이사장은 "코로나19 때도 견뎌온 입주기업들이 지금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전용공단 해제 건에 대해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대구시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용공단 해제는 최악의 경영난에 처한 염색산단의 숙원사업으로, 박 이사장의 핵심 공약이다. 현재 염색산단은 염색업종 기업만 입주 가능한 전용공단이다. 베트남·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 감소와 내수 침체 등으로 주문량이 급감한 상황이지만, 입주업체들은 전용공단 규제에 묶여 공장 처분도 쉽지 않다. 염색공단 측은 전용공단 해제를 통해 업종 다변화에 나서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박 이사장은 "외부기관에 준 용역 결과가 이달 말쯤 나온다. 중간 결과를 살펴보니 아직까지 산단 이전을 반대하는 업체가 많지만, 이전을 지원해준다면 고려하겠다는 의견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지금은 이전하고 싶어도 형편이 안 돼 못 가는 상황이다. 이사자금이라도 마련하려면 전용공단 규제를 풀어 땅값을 올린 후에 파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종제한 해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됐다. 대구시에 더 강하게 요청해야 한다는 입주기업의 요구에 대해 박 이사장은 "6·3 지방선거 때 여당과 야당에 각각 업종제한 해제를 공약으로 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며 "인근 서대구공단에서도 준공업지역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 서대구공단과 연합전선을 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입주기업들도 박 이사장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한 총회 참석자는 "만약 업종제한을 풀어도 일반공업지역으로는 답이 없다. 시에서 정말 염색산단 이전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상업지역으로 풀어 입주기업들의 이사자금 마련을 도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충분히 동의한다. 상업지구로 풀리면 지가 오름폭도 커져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화답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장기화하는 중동 전쟁 대응책도 논의됐다. 현재 염색공단은 열병합발전에 필요한 유연을 9월까지는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한 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납기 대금이 늘어나는 부분은 고민거리로 꼽혔다.
박 이사장은 "공무원은 퇴직하면 퇴직금이라도 받지만, 우리가 공장을 닫으면 자칫하면 야반도주해야 한다"며 "염색산단의 지속적인 발전과 입주업체의 권익향상에 초점을 맞춰 산적한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살아남을 수 있는 염색산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