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너지위크 2026] “규모보다 내실…3일도 부족한 ‘알짜’ 전시회 만들 것”

신석주 기자 2026. 3. 18. 22: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 인터뷰] 오가사하라 노리히로 스마트에너지위크 총책임자
한-일 양국 수소사회 실현은 공동 목표…앞으로 교류 더 활발해질 것
열에너지 중요성 커져…올해 9월 관련 전시회 론칭 ‘포트폴리오 강화

[수소신문] "전시회는 규모를 키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 3일 내내 발바닥 땀나도록 돌아다녀도 다 못 볼 만큼 '알짜 정보'들을 가득 채우는 게 핵심이다. 방문객들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 가치 있는 정보와 유력 기업들을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

'스마트에너지위크 2026'을 총괄하고 있는 오가사하라 노리히로 총괄 책임자는 이 전시회가 외형적인 화려함보다 '밀도'와 '내실'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자신했다.
▲ 오가사하라 노리히로 스마트에너지위크 총책임자.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기업간의 실질적인 매칭과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한·일 기업들이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주고받는 내실을 다지는 전시회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일본 스마트에너지위크 전시회 현장에서 오가사하라 총책임자로부터 올해 전시회 현황과 일본 에너지 시장 트렌드, 주목하는 전시관과 한국기업 참가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Q.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인가?

가장 큰 특징은 수소연료전지(FC Expo) 분야의 확장이다. 무엇보다 5~6년만에 현대자동차가 무대로 복귀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차에서는 임원급뿐만 아니라 구매 담당자 10여명을 특별 초대로 파견, 일본 기업들과의 매칭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체적인 전시 규모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참가 기업의 면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이 다시 강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한다.

Q. 최근 풍력 발전업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지난해 일본 내 특정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산업 위축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과 관람객들의 반응을 보면 생각보다 담담한 편이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대외 환경에 의한 실패는 어쩔 수 없으니 '다음 단계(Next Step)로 넘어가자'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며, 위기감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에너지가 더 크게 느껴진다.
▲ 기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오가사하라 총책임자.

Q. 배터리 및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참여 저조가 눈에 띈다. 원인이 무엇인가?

미·중 관계 및 중·일 관계의 경직이 전시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중국기업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든 점은 안타갑게 생각한다. 그래도 태양광 패널 쪽은 규제 영향이 적어 중국기업들이 여전히 견고하다.

데이터센터용 ESS나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일부 타격이 있으나, 양국 관계가 개선된다면 내년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Q. 전시회의 컨셉트 중 '서스테이너블 매니지먼트 위크'가 눈에 띈다.

이제 신재생에너지는 단독 산업이 아니라 탄소중립,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공급망 관리(SCM)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때문에 이 분야를 모두 통합해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전시회를 재편했다.

이 분야에서 또한 열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때 올해 9월과 내년 3월에는 '열에너지 관련 전시회'를 새롭게 론칭,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Q.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일본 정부가 수소와 풍력 산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과 일본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최근 중·일 관계나 중동 정세(이란 등)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는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는 외부 의존 없이 국내에서 전원(Power Supply)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와 풍력을 핵심 대안으로 삼고 있다. 특히 2024년 5월 발효된 '수소사회추진법'을 통해 2050년까지 수소 수요량을 현재의 5배로 늘리겠다는 명확한 로드맵을 실행 중이다.

Q. 수소는 협력이 필수가 된 상황이다. 한·일 양국의 수소 협력에 대한 전망은?

수소시장은 개별 기업 간의 경쟁보다는 '수소사회 실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한 파트너십이 중요한 분야다. 이미 현대차와 토요타는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일본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비록 한국의 수소 R&D 지원이 다소 위축됐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지만, 현대차를 필두로 한 역량 있는 플레이어들이 많아 양국 기업 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Q. 최근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등 새로운 에너지 트렌트가 전시회에 반영됐나?

AI, 데이터센터는 이미 전시회에서 중요한 화두로, 전시회 구상에서 매우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관에 보면, 데이터센터용 ESS인 '계통형 전지' 관련 기업들이 대폭 늘어난 것을 확인하실 수 있다.

일본 정부 역시 국내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획하고 있어, 전력 공급 확대와 탄소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필수 요소로 검토하고 있다.

Q. 한국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솔직하게 한국 기업들이 3월보다 9월 전시회에 더 많이 참가하고 있다. 아무래도 새로운 예산 집행 시기와 겹치는 점 때문이라 판단한다.

한국의 많은 협회와 기업들이 3월보다는 자금 운용이 수월한 하반기(9월) 전시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 올해 9월 전시회에는 신재생에너지협회, 원자력협회, 수력원자력 등이 대규모 부스로 참가할 예정이다. 비록 전시회 규모는 3월보다 작을지 몰라도 한국 기업들에게 최적화된 비즈니스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