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사체도 토막난 소머리도…이 남자를 거치면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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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이미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데이미언 허스트(61)가 18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 등장했다.
해골 문양이 잔뜩 그려진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손톱마다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그는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질의응답은 생략한다. 작품 설명은 벽면을 참고해달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총총히 사라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데이미언 허스트의 첫 아시아 대규모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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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40년 작업 망라
런던 작업실을 그대로 가져와 눈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데이미언 허스트의 첫 아시아 대규모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가 열린다. 전시는 시작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흑인·여성·소수자 미술이 유행인 지금 왜 백인 서구 미술의 대표 주자인 그의 개인전을 사립도 아닌 국립 미술관에서 여냐는 것이었다. 더구나 상업의 극치를 달린 그였기에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다.
논쟁을 달고 사는 ‘살아있는 전설’이기에 이날 간담회에는 거대한 인파가 몰렸다.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은 10대 후반부터 60대인 지금까지 40여 년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대표작 3점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행 포인트다.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담긴 유리 수조 안에 거대한 백상어를 넣은 설치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은 20세기 미술의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다. 이 작품은 2012년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 전시 이후 처음 공개된다. 뉴욕 개인 컬렉터에서 공수한 작품으로 상어를 통해 죽음을 직면하게 하는 동시에 부패를 늦추고 영원히 보존하려는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다이아몬드 8601개가 박힌 해골 모양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는 당시 제작비만 1400만파운드가 투입돼 화제가 됐다. 자본주의와 예술의 결합을 가장 화려하고 노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허스트는 골드스미스 재학시절인 1988년 자신이 기획한 ‘프리즈(Freeze)’ 전시를 성공시키면서 YBA(Young British Artists) 열풍을 주도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프리즈 아트페어를 탄생시켰고 런던을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시는 삶과 죽음, 종교를 대체하는 과학, 영생을 파는 자본의 논리 등 현대사회 강박을 그만의 시각언어로 풀어냈다. 그가 10대 시절부터 일관되게 죽음의 문제를 파고들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미술관은 허스트가 과거의 영광에 머무는 완성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작가라는 점을 런던 작업실을 고스란히 재현한 마지막 전시실에서 보여준다. 최근작인 ‘벚꽃’ 회화에 이어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모사할 정도로 회화에 대한 깊은 갈증을 갖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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