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터뷰②] “4월에 출마 결단, ‘백인천’처럼 지선 뛴다…목표는 ‘국힘 제로’”

박성의·변문우·강윤서 기자 2026. 3. 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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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조국과 혁신당 지지율 디커플링? 정권 초 집권당 지지 쏠림 불가피”
“지방정치에서도 내란 세력 심판해야…정책·지역·윤리에 강한 인물 공천할 것”
“재보궐 출마 권유 많이 받아…부산·안산·군산·아산 등 ‘4산’ 모두 후보지”
“합당은 ‘비전과 가치의 결합’ 전제돼야…토지공개념 등 당 강령에 들어가야”

(시사저널=박성의·변문우·강윤서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7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숫자의 싸움이 아니다. 조 대표는 6·3 지선의 의미를 "극우 내란 세력을 지방정치에서 소멸시키고, 부패한 지방 권력을 뿌리 뽑는 심판의 장"으로 규정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국민의힘 제로(0)'. 총선 당시 대한민국을 뒤흔든 '3년은 너무 길다'에 이은 목표이다. '삼강삼신(三强三信)'으로 공천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책·지역·윤리에 강한 인물을 공천해 지방정치의 판을 흔들겠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진행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백인천' 선수에 비유했다. 구단주이자 감독으로서 인재를 영입해 팀을 꾸리는 한편, 필요할 경우 직접 '선수'로 나설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그는 "팀 구성이 끝나야 제가 어디서 뛸지 결정될 것"이라며 부산·호남·경기 등 재보궐 출마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전략적으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혁신당 지지율이 5%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집권 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호감도가 중도보수층까지 확장돼 올라가고 있다. 당연히 집권당인 민주당도 동반상승 효과를 강하게 보고 있다. 혁신당이 잘 해도, 바른 소리를 해도 집권당이 아닌 작은 당으로서 한계가 있다. 진보 지지층의 민주당 지지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치인 조국'은 다르다. 최근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세 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지지율 디커플링(탈동조화) 원인은 무엇으로 보나.

"현 시점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왜 집권당 당력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소수정당 대표가 지지도 1등을 했을까는 한 번쯤 따져볼 만 하다. 내란과 윤석열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검찰개혁 등이 일정 수준 마무리된 지금, 미래 아젠다를 던지는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대통령이 기본사회 아젠다를 던졌던 것처럼 '사회권 선진국'이라는 큰 아젠다를 얘기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 점이 경청할 만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

"극우 내란 세력을 지방정치에서도 심판하고 없애는 것이다. 광역·기초단체장들 중 내란 시기에 윤석열을 옹호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심판 받으려면, 대원칙은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촉발시킨 돈 공천 논란도 있었는데 이는 민주당과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정치 부패 문제 역시 뿌리 뽑아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3년(윤석열 정권의 잔여 임기)은 너무 길다'과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슬로건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지선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삼강삼신(三强三信)'이 기본 축이다. 삼강은 △혁신당의 비전과 정책에 강한 인물 △지역을 잘 알고 지역 혁신에 강한 인물 △부정부패 근절에 강한 인물을 후보로 내는 것이다. 삼신은 △혁신당이 움직여서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믿음 △지방정치로 우리 삶이 바뀐다는 믿음 △국민주권정부가 성공한다는 믿음이다. 슬로건을 조만간 공개할 것이다."

정치인 조국의 출마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지금은 '스토브리그' 기간이다. 직전 민주당과의 합당 무산 국면에서 거의 한 달을 허비하면서 인재 영입을 제대로 못했다. 야구에서 중요한 게 팀을 짜는 것이지 않나. 나는 구단주이자 감독이자 선수다. 팀 구성이 끝나야 마운드에 오르든, 2루로 가든, 뛸 수 있다. 다른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1982년 감독 겸 선수로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4할 타율을 기록한 백인천 선수가 되겠다."

당 일각에선 조 대표가 원내에 재입성해야 혁신당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재보궐 출마를 강하게 권하는 분들이 많다. 부산·안산·군산·아산 등 '4산(山)', 그리고 평택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 혁신당 내부적으로도 부산시장부터 부산 북구갑·군산·안산 등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 일단 4월 초·중순까지 구단의 진용을 갖춰서 당내 12명 의원들과 선수들의 역할을 배치한 다음, 저도 어디로 들어갈지 결정해 발표하겠다. 스토브리그가 끝나야 게임이 시작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7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호남을 찾았다. 호남의 민심 지형은 어떻게 변하고 있다고 보나.

"한국갤럽의 정당 호감도 조사 결과(3월2주 차,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혁신당이 25%로 국민의힘보다 높은 2위를 기록했고, 특히 호남에서는 지지율 대비 42%라는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현장에서도 세대 불문 호감을 표시하고 있고, 민주당 권리당원들도 '호남에선 혁신당이 민주당과 경쟁하는 메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한다. 이들 역시 지금 지역 정치인들에게 돈 비리 등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지난 지방선거 때 호남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사람(구·시·군 단체장, 시·도의회의원, 기초의원비례대표)만 125명에 달한다. 민주당 공천만 받는 순간 당선인 셈이다. 이들도 긴장하고 경쟁을 치러야 한다. 결국 혁신당이 만드는 경쟁 구도 그 자체가 혁신이고 발전이다."

여권 일각에선 호남에서의 '집안 다툼'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호남에서도 정당 간 경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호남의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일부 호남 의원들은 '왜 혁신당이 호남에 오냐. 들어오지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하는데, 이들은 이렇게 말할 권리가 없다. 반대로 우리가 영남에 후보를 낸다면 민주당이 영남 후보들 다 빼줄 건가. 그건 아니지 않나. 저는 일관되게 '호남에선 경쟁, 비호남에선 연대'라는 공식 방침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반대로 얘기하는 셈이다. 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은 명확한 답을 줘야 한다."

향후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은 무엇인가.

"다시 합당이 추진된다면 혁신당의 정치·사회·경제개혁 3대 비전과 가치 존중이 전제가 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사회권 선진국, 토지공개념, 차별금지법 같은 가치가 민주당 강령에 들어가야 한다. 또 의석수가 줄더라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통합정당에서 정치개혁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민주당 현역 의원들 중에서 해당 비전들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6월 선거 이후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양당이 주제를 설정해서 의원총회와 당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 비전과 가치의 결합이 없다면 정치 공학적으로 갈라먹기를 한다는 비판만 듣게 되고, 국민들은 박수치지 않을 것이다."

양당의 합당이 민주당과 혁신당에, 그리고 이재명 정부에 어떤 도움이 될까.

"이 대통령이 양당 합당에 찬성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중도보수를 지향하면서도 합당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다. '올드' 없이 '뉴'가 안 되듯 코어 지지층이 필요하다. 최근 이 대통령은 오른쪽 인사를 많이 채용해서 중도층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관점에선 결국 정부 지지 기반을 좌우로 다 넓히는 것이 좋다. 혁신당까지 하나의 큰 통합 정당에 포함시키는 게 가장 안정적 구도인 셈이다. 그 대표적 예가 미국의 민주당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오른쪽에 있다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이 왼쪽에 있는 것처럼, 이 대통령도 미국 민주당 모델로 가자고 생각한 것 같다."

일각에선 사회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과의 합당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사회민주당과 정책 노선이 거의 비슷해서 합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사석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다. 다만 민주당으로부터는 합당에 대해 공식 제안을 받았다면, 사회민주당과의 합당 건은 당 공식 의사결정기구에 올라간 적은 없고 물밑 논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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