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모인지 몰랐다?" 김건희 고모 공장 매수한 신천지 간부 / 풀버전
[앵커]
충청북도 충주에 김건희 씨 고모가 5년간 소유했던 공장이 있습니다. 2024년 김 씨 고모는 이 공장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팔렸습니다. 신천지의 한 간부가 공동 명의로 43억원을 주고 샀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장을 담보로 빌렸던 36억원 정도의 대출도 떠안았습니다. 입금 내역에는 "고모"라고 나와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김태형 기자]
1년 여 전까지 5000평 규모 이 공장 소유주 이름은 김혜섭이었습니다.
김건희 씨 친고모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2019년 공매로 낙찰받았습니다.
[김혜섭/김건희 고모 (유튜브 '뉴탐사') : 하나님이 우리한테 100억짜리 건물을 줬어 지금 충주에다가. 혹시나 윤 후보한테 누가 될까 봐 지금 일부러 세를 주고.]
방직 생산,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영했지만 장사가 잘 안 됐습니다.
전기요금을 연체할 정도였습니다.
[김건희 고모부 : 내가 물류 사업을 하든지 아니면 임대를 줘서 하려고 했더니 이게 물류도 안 맞고 임대도 안 된다는 거야.]
지난 2024년 초, 매물로 내놨는데 사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매물도 제가 막 수십 번 보여주고 했어요. 매물 나왔을 때도 근데 거래는 못 시켰지. {매물로 나와도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요?} 활성화가 잘 안 돼서 그렇죠.]
그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공장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2024년 10월 17일 : 김건희 여사 처가 공장은 아무런 제제도 없이 4년 동안 멀쩡하게 불법 발전사업을 했습니까?]
며칠 뒤 갑자기 이 공장을 사겠다는 인물이 나타났고 계약은 일사천리 진행됐습니다.
당시 계약서를 입수했습니다.
동업자 한 명과 이 공장을 산 인물, 당시 충청북도와 강원도를 담당하는 신천지 빌립지파 고위 간부였습니다.
36억원이 넘는 대출까지 모두 떠안았습니다.
[동업자 (2024년 10월 23일) : 충주 거 대표이사 할 거면은 신협(대출)도 우리가 받아야 되잖아.]
[신천지 간부 (2024년 10월 23일) : 네]
[동업자 (2024년 10월 23일) : 네가 대표해서 이제 이력이 들어가야 되는 거야. 신협이래 거기도.]
이 거래로 김건희 씨 고모는 5년 만에 약 21억원 차익을 거뒀습니다.
김 씨 측은 인수자가 신천지 관련 인물인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김건희 고모부 : 뭐 거기에 또 거기 돈 댄 사람들이 신천지를 했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신천지 간부 역시 "김건희 고모 공장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입금 내역엔 '고모'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고모인 줄 몰랐는데 고모라고 쓴 이 상황은 아무도 해명하지 않습니다.
[앵커]
매매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신천지가 거액을 준비하고 나타났습니다. 김건희 씨 고모에게는 은인과 같았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녹취 등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이한길 기자]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2024년 10월 17일 : 이 공장이 누구 걸까요? 이 공장은요. 김건희 여사의 고모 김혜섭, 고모부 장모 씨입니다.]
지난 2024년 10월 1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고모 김혜섭 씨 공장에 대한 의혹이 처음 제기됐습니다.
그 즈음 신천지 빌립지파 내부에선 갑자기 헌금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신천지 탈퇴자 : 공장이라고 안 하고 체육공간이라고 했을 거예요. '우리가 운동할 데가 없지 않니' 이런 식으로. 요 비용을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15억원 가량을 모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감이 끝나고 닷새 뒤, 신천지 간부 김 모 씨는 공장 매입 의사를 밝히고 동업자 계좌로 5억 원을 보냅니다.
일주일 뒤, 이 동업자는 고모 김혜섭 씨 계좌로 계약금 3억 원을 보냅니다.
계약금 지불 이틀 뒤 신천지 간부는 공장 대표이사로 취임합니다.
매각까지 걸린 시간, 딱 보름이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일반적이지 않죠. 공장이, 공장 거래가 되기가 굉장히 어렵죠.]
김건희 씨 고모 측은 거래를 서둘렀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동업자 (2024년 10월 30일) : 11월 5일까지 등기 이전 넘기는 거로 하려고 했더니 아이고 XX. 내일까지 서류 갖다주고도 빨리해서 이달 말 안에 하라고 하니, 이달 말이 내일인데 무슨 이달 말 안에야 XX하고…
[신천지 간부 (2024년 10월 30일) : 거기도 성격 되게 급하시네]
[동업자 (2024년 10월 30일) : 급한 게 아니고, 지금 그 김건희 고모를 때리려고 하니까 빨리 치우려고 하는 거지]
거래가 끝나자 공장 주주명부엔 1~2대 주주 모두 신천지 간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2월엔 회사 이름을 바꿨습니다.
고모 김혜섭 씨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신천지 측은 "신도 개인이 한 일일 뿐 교단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 사안을 취재한 김태형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건희 씨 고모 김혜섭 목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김태형 기자]
김혜섭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도 언론에 오르내렸던 인물입니다.
지난 정권, 극우성향 유튜버들에게 이른바 '큰 손'으로 불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부터 유튜버들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후보의 일정, 김건희 씨 가족 사진과 같은 정보를 미리 유튜버들에게 전달하고 수고비를 주기도 했습니다.
한 유튜버의 증언 들어보시죠.
[유튜버 : 연락이 집중적으로 왔을 때가 선거 때. '도와줘서 고맙다. 열심히 좀 해달라' 선거 운동할 때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해요. 떡을 해놨다고. 돈으로 한 20만원 한두 번 정도 받았던 것 같아요.]
[앵커]
단순히 김건희 씨 친척이 아니라 정치적인 역할도 한 인물이라는 것이군요.
[김태형 기자]
그렇습니다. 김 목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김혜섭/김건희 고모 (유튜브 '크리스천 투데이') :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윤 총장을 앞으로 귀하게 쓴다고 그러더라고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울 때는 대검찰청 앞에 화환 퍼포먼스를 주도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 김 목사의 공장을 신천지가 매입한 것인데 우연일 가능성은 없나요.
[김태형 기자]
공장을 산 신천지 간부는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셨듯이 당시 입금 통장 내역엔 '고모'라는 손 글씨와 함께 충주공장 계약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 당시 통화 내용을 들어봐도 김건희 고모 공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네, 저 옆에가 금액이죠, 3억원. 3억원 옆에 계약금이고요. 그 옆에 괄호 열고 고모 괄호 닫고 이렇게 계약금이라고 써있네요.
[김태형 기자]
분명히 손글씨로 적혀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신천지가 왜 이 공장을 매입한 것인지 의도를 추적해야 하겠군요.
[김태형 기자]
네 맞습니다.
신천지는 간부 개인의 결정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저희가 입수한 매매 계약서인데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보통 거액의 부동산을 사고팔 때는 잔금까지 다 치러야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 계약서를 보시면 대금을 모두 3번에 걸쳐 지급하기로 돼있는데, 첫 계약금 3억원만 입금하면 경영권을 모두 양도하겠다고 나옵니다.
돈도 다 받기 전에 권리를 통째로 넘긴 것입니다.
그만큼 고모 쪽은 빨리 이 공장을 정리하고 싶어했다는 뜻일 테고요.
그 필요를 신천지가 채워준 것입니다.
공장을 산 신천지 간부는 이 업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직업 종교인이었습니다.
[앵커]
검경 합수본도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죠.
[김태형 기자]
네, 합수본도 이런 수상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거래 당사자가 썼던 PC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조사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후속 취재가 필요해 보이네요.
[PD 김성엽 조연출 김나림 영상디자인 강아람 남수민 허성운 VJ 권지우 한형석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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