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거래 압박?…“이란, 8개국과 호르무즈 통과 협의”

김지숙 2026. 3. 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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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동맹국과 삐걱거리는 사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 삼아 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로 거래한 석유는 통과시켜주겠다며, 여덟 개 나라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에서 새로운 미중 경쟁의 장이 열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현지에 있는 김지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우선 그곳 분위기부터 볼까요.

오늘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국경에 다녀왔다던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이란의 공격을 받았던 오만의 항구도시 소하르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의 국경 검문소 인근에 다녀왔습니다.

두바이 시내까지는 약 두 시간가량 걸리는 곳인데, 육로로 국경을 넘는 컨테이너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는 택시들도 여럿 보였는데요.

두바이 공항 항공편 운항이 아직 평소의 절반 정도여서 육로 이동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 : "(무스카트까지 얼마예요?) 100리얄(약 38만 원)이에요. 버스가 오면 손님을 태우고 갑니다."]

[택시 손님 : "(두바이) 공항이 닫혔잖아요. 오만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서 (육로로 갑니다)."]

[앵커]

석유를 중국돈으로 사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생겼는데요.

노골적인 미국 견제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이란이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린 선박을 통과시켜주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8개국이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당연히 포함될 거고요.

미국보다는 중국과 가까운 나라들이 주로 포함됐을 걸로 추정됩니다.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는데요.

위안화 거래 원유 선박까지 통과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이 미중 경쟁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란이 휴전 제안은 거부하고, 종전 조건을 내놨죠.

현실성이 있는 내용입니까?

[기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쟁을 시작한 쪽은 미국이라며 손해를 배상해야 종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이란 외무장관 : "만약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중동 전역에서 분쟁이 종식되며, 이란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검토할 것입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가 가볍게 다쳤을 뿐이라고 했는데요.

모즈타바 역시 휴전을 거절한 거로 알려져 외교적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주변 국가들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순 없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저희는 하팀 전 오만 상원의원을 만나 중동 사태를 바라보는 걸프 국가의 시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팀 알타이/전 오만 국가평의회 의원 : "(사태가 더 길어진다면) 다른 걸프 국가뿐 아니라 오만에서도 물자 부족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입니다. 오만은 이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상을 촉구하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사우디에선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아랍과 이슬람 국가 외무장관들이 긴급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오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안민식/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남서현/화면출처:알자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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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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