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불법 촬영 자백했는데.. 17일 지나서야 '뒷북 압수수색'

김주예 2026. 3. 18. 21: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당 화장실 불법 촬영으로 적발된 충북교육청 장학관 사건을 두고 경찰의 부실한 수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학관이 상습 범행을 자백했는데도 경찰은 17일이나 지나서야 뒷북 압수수색에 나섰고, 심지어 관사와 사무실은 아예 수색 대상에서 뺐습니다.

 

경찰이 대놓고 증거 인멸할 시간만 벌어준 꼴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주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청주의 한 빌라.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충북교육청이 직원용 관사로 사용하는 건물로, 식당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체포됐던 장학관이 머물던 곳입니다.

 

이 장학관은 지난달 25일 범행이 발각된 뒤 다음 날 직위해제됐지만, 이곳에서는 9일이나 더 머물렀습니다. 

 

◀ st-up ▶

 

장학관이 머물던 관사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장학관이 퇴거하기 전까지도 별다른 수색은 없었습니다.

 

1차 조사 직후 장학관을 풀어준 경찰은 범행 17일 만인 지난 13일에야 장학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포렌식을 의뢰했습니다. 

 

뒷북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데, 그마저도 장학관이 지난 3년간 머물던 관사나 교육청 사무실은 수색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현장에서 4대의 불법 촬영 장치가 발견됐고 장학관 스스로 다른 곳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시인했지만 경찰이 손을 놓은 사이 장학관은 관사와 사무실에 있던 짐을 이미 모두 정리했습니다.

 

◀ SYNC ▶ 최낙범 / 서원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 

"현장에서 말고 주거지라든가 아니면 근무지라든가 이런 데 추가적인 범죄 증거들이 있을 가능성이 좀 농후하다고 보여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당연히 했어야 되는 것인데" 

 

교육계와 시민단체에서도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SYNC ▶ 박소영 /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처장 

"미흡함을 넘어 엉망이었던 초동수사의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사과와 함께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 촉구합니다." 

 

장학관이 경찰 조사 직후 여직원을 부른 명백한 2차 가해와 9일간이나 관사에 머물게 둔 교육청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INT ▶ 김민영 / 전교조 충북지부장

"제2의 피해들이 계속 일어날 수 있는 부분들인데..교육청도 이거와 관련돼서 재발 방지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4대의 불법 촬영 장치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최근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복원된 영상물들을 토대로, 피의자가 자백한 곳 외에 또 다른 장소에서의 추가 범행이나 불법 영상 유포 정황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영상취재: 김현준

Copyright © MBC충북 /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