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킨 '6·25 소년병' 인천 첫 국가기록물 목전
생존자·유가족 구술 녹취록 등
인천·경기 소년병 활동상 담겨
故 이경종 옹 아들 이규원 관장
“30년 간 노력 인정받아 기뻐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힘쓸 것”

1950년 6·25전쟁 당시 인천·경기지역에서 전쟁에 뛰어든 '소년병'들의 활동을 증명하는 기록물이 국가지정기록물 지정을 앞두고 있다. 국가지정기록물은 민간이 소유한 기록물 중 국가가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향후 최종 지정이 완료되면 인천 첫 국가지정기록물이 될 예정이다.
18일 국가기록원 등에 따르면 최근 '경인 소년병들의 헌신에 관한 기록물' 국가기록물 지정 예고 공고를 올렸다. 해당 기록물은 6·25전쟁 당시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입대한 소년병의 참전 사실과 인적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병적 기록을 비롯해 당시 활동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생존자 및 유가족의 구술 녹취록 등으로 인천 중구 용동에 있는 '인천학생6·25참전관(이하 참전관)'이 소장 중이다.
국가기록원은 "6·25 전쟁 당시 및 전후 소년병에 대한 공식적인 병적 기록이나 국가 차원의 생산 기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참전 실체와 전쟁사의 공백을 규명할 수 있는 기록으로, 단순한 전쟁사를 넘어 당시의 사회상·생활사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국가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정 필요 사유를 밝혔다.
국가기록물은 신청 기록물에 대한 조사 및 전문가 검토 절차를 거쳐 30일 지정 예고 후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 지정된다. 2008년 '유진오 제헌헌법 초고'가 1호로 처음 지정된 후 지난해 17호(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까지 지정됐다.
지난 2004년 개관한 참전관은 동인천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규원(64) 관장이 6·25 소년병인 아버지(고 이경종 옹)와 지역 학생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설립했다. 인천상업중학교(현 인천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소년병으로 참전한 이 옹은 4년간 군 복무 후 제대했다. 이후 50여년 지난 1996년 정부로부터 참전 용사 증서를 받은 후 큰아들인 이 관장과 손자 이승표씨와 함께 전국의 흩어진 소년병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구술 등을 기록했다. 이 옹은 올해 1월 92세 일기로 작고했다.
이 관장은 이날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참전'의 의미도 정확히 알지 못할 어린 나이에 조국과 고향 인천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학생이 전쟁에 뛰어들어 헌신했고 그 가운데는 무사히 돌아온 이들도 있지만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이들도 많았다"며 "(아직 최종 지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30년간 잊힌 소년병을 알리고 기리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6·25 소년병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힘쓸 것이라며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국방부 등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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