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나눔 앞 붐비는 발걸음…전환 앞둔 '그냥드림' 과제는
이용자 522명 달해…실질 상담 연계 관건
운영 공간·인력 확보·접근성 개선 필요성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그냥드림(먹거리 기본보장) 시범사업'이 내달 종료되는 가운데 본사업 진행을 앞두고 과제가 산적하다.
단순 물품 제공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취지를 살리고, 접근성과 이용 여건 개선이 필요해서다.
18일 오전 9시30분 인천시 사회복지회관.
2시간 전부터 대기한 끝에 식료품 꾸러미를 받은 김미자(가명·85)씨부터 몸이 불편한 이웃과 함께 온 이소진(가명·75)씨까지. 라면·김·즉석밥 등 5종으로 구성된 식료품 꾸러미를 든 이용자들로 붐볐다.
이날 김씨는 "혼자 사는 친구가 생계가 어렵다"며 "꾸준히 챙겨 먹고 지원도 받았으면 한다. 상담 연계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 데리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5월~6월 강화군(1개소), 연수구(2개소), 남동구(1개소), 부평구(2개소), 계양구(1개소) 등 5개 군·구 7개소에서 그냥드림 본사업이 시작된다. 시범사업은 4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그냥드림 사업은 생계가 어려운 주민에게 식료품을 지원하고, 위기 가구를 복지서비스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시범사업 이용자는 522명이다. 선착순 80여명에게 물품이 지원되며, 2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등 이용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상담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다.
인천의 경우 1회 방문자 명단을 군·구로 내려보내고, 군·구는 기초생활 수급 여부 등을 선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동 행정복지센터로 연계하고 있다.
현장 여건상 심층 상담이 어려워 동 중심으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단계에서 복지서비스 연계가 사업 성과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동 관계자는 "연계 대상자로 통보되면 전화로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후원 연계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공간과 인력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본사업은 군·구 푸드마켓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제한된 공간과 인력으로 다수 이용자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한 구 관계자는 "푸드마켓 공간만으로는 이용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어 추가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공공일자리, 자활근로, 사회복무요원 등을 활용해 현장 운영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본사업 예산은 약 6억9700만원 규모다.
시 관계자는 "복지부 본사업 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군·구 건의사항을 반영해 운영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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