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부겸, 여당에 대구 '경제부흥 공약' 요청…다음주 출마 여부 발표

김성아 기자 2026. 3. 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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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검토 과정에서 '빈손 출마는 어렵다'는 내부 인식이 확인됐다. 사진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5월23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을 찾아 양동헌 경북대병원장,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지역 의료계 간담회 참석자들과 의료박물관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여당에서 대구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 패키지를 제공해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18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전 총리는 본인을 위해서 (대구시장에) 나갈 생각은 1%도 없다"며 "후배들을 위해 나가라고 한다면 최소한 지역에 내놓을 선물 보따리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내려가서 선거만 치르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이른바 '선물 보따리'는 대구의 숙원 사업 등 대구 경제를 가시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 패키지를 의미한다. 김 전 총리 측은 민주당에 대구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과 공약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구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역내총소득(GRNI) 모두 30년 가까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충남과 비교해도 소득 규모가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침체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 이전이나 통폐합은 여건상 쉽지 않은 만큼 대구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다른 방안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대구의 숙원 사업으로는 ▲대구공항 이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대구산단 내 반도체 파운드리 유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이 있다.

김 전 총리는 오는 24일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그동안 대구시장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전직 국무총리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과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의 낮은 당선 가능성 등이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김부겸 키즈'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후배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출마 요청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TK에서 10여년 정치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김 총리를 지지해온 20~50대 후배들이 있다"며 "이 사람들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 우리를 위해 한 번 나서달라'고 하니까 김 총리가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날 시대와의 통화에서 "지난 늦가을부터 대구 지역 12개 지역위원장 전원이 김 전 총리에게 출마를 간곡히 요청해왔다"며 "현재 출마 가능성은 '8부 능선'쯤 와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허 위원장은 "시도당 차원에서 대구지역 일자리 창출과 미래산업 기반 구축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7~10개 공약을 중앙당 정책위원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개인의 비전과 공약을 당과 함께 상의하고 지원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김 전 총리는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진보 정치의 불모지' 대구 수성구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전력이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에서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 대표는 "선거는 전략이기 때문에 1%의 예외가 있다면 전략적·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대구에서 '저분을 영입하면 후보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공천 신청이 끝났다'는 상황이 나오면 정무적 판단 아래 공천 신청을 추가로 접수하고 경선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역시 험지로 분류되지만 김 전 총리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당초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홍의락 전 의원도 최근 "지역 민심이 김 전 총리를 원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 후보로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최은석(초선) 국민의힘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성아 기자 roms122@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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