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부겸, 여당에 대구 '경제부흥 공약' 요청…다음주 출마 여부 발표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여당에서 대구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 패키지를 제공해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18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전 총리는 본인을 위해서 (대구시장에) 나갈 생각은 1%도 없다"며 "후배들을 위해 나가라고 한다면 최소한 지역에 내놓을 선물 보따리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내려가서 선거만 치르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이른바 '선물 보따리'는 대구의 숙원 사업 등 대구 경제를 가시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 패키지를 의미한다. 김 전 총리 측은 민주당에 대구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과 공약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구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역내총소득(GRNI) 모두 30년 가까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충남과 비교해도 소득 규모가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침체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 이전이나 통폐합은 여건상 쉽지 않은 만큼 대구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다른 방안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대구의 숙원 사업으로는 ▲대구공항 이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대구산단 내 반도체 파운드리 유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이 있다.
김 전 총리는 오는 24일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그동안 대구시장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전직 국무총리가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데 대한 부담과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의 낮은 당선 가능성 등이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김부겸 키즈'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후배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출마 요청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TK에서 10여년 정치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김 총리를 지지해온 20~50대 후배들이 있다"며 "이 사람들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 우리를 위해 한 번 나서달라'고 하니까 김 총리가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날 시대와의 통화에서 "지난 늦가을부터 대구 지역 12개 지역위원장 전원이 김 전 총리에게 출마를 간곡히 요청해왔다"며 "현재 출마 가능성은 '8부 능선'쯤 와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허 위원장은 "시도당 차원에서 대구지역 일자리 창출과 미래산업 기반 구축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7~10개 공약을 중앙당 정책위원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개인의 비전과 공약을 당과 함께 상의하고 지원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김 전 총리는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진보 정치의 불모지' 대구 수성구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전력이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에서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 대표는 "선거는 전략이기 때문에 1%의 예외가 있다면 전략적·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대구에서 '저분을 영입하면 후보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공천 신청이 끝났다'는 상황이 나오면 정무적 판단 아래 공천 신청을 추가로 접수하고 경선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역시 험지로 분류되지만 김 전 총리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당초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홍의락 전 의원도 최근 "지역 민심이 김 전 총리를 원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 후보로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최은석(초선) 국민의힘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성아 기자 roms122@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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