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전환, 미래 지도를 그린다] 4. 관문도시 인천, 이제는 중심도시로

이은경 기자 2026. 3. 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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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심 연결 철도망 구축…사람 모이는 도시 지향을”

현 교통구조, 외곽 종착·경유지
도약위해 광역 접근성 확보 필요

개통 예정 KTX·경강선도 외곽
구월·간석·주안·시청권역 등과
직결하는 '노선 구조' 재편 시급
제2공항철도 등 연계 시너지도

인천을 대한민국의 관문도시라고 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사람과 물류가 드나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기반으로 교통망을 구축하고 국가 관문 기능을 강화하며 발전해 왔다.

그러나 관문은 말 그대로 드나드는 입구다. 현관이 집의 중심이 아니듯 관문은 머무르고 축적되는 공간이라기보다 지나가는 공간에 가깝다. 인천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관문도시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인천은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과 기회가 모이는 중심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 인천역 앞 한국철도 탄생역 상징 조형물. 한반도 교통·물류의 요충지인 인천은 오랫동안 관문도시로 불려왔다. 이제 외곽을 경유하는 철도망을 중심지와 직접 연결해 스쳐가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중심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인천일보 DB

▲중심도시의 출발점, 광역 접근성

인천이 글로벌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오기 쉽고 모이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전국 어디에서든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광역 접근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도시·교통학 주요 이론들도 접근성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뒷받침한다.

최근 GTX-A 개통은 접근성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사례이다. 서울역에서 킨텍스까지 이동 시간이 18분으로 단축되면서 지방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접근성의 변화가 도시의 활력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인천의 교통 인프라는 외곽 종착이나 통과형 구조다. 시민과 방문객 다수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교통망은 도시의 편익을 내부에 축적하기보다 외부로 분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인천이 경유지가 아니라 사람과 기회가 집적되는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주요 교통축을 도심 직결 구조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 인천 간선의 중심 직결화 구상. 인천 중심부로 철도 직결화를 통해 도시 경쟁력 제고와 중심도시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필자

▲인천 KTX·경강선의 기대와 과제

인천은 2026년 말 KTX 개통을 앞두고 있다. 송도역을 기점으로 수인선을 활용해 경부고속선에 연결된다. 특별·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KTX가 없던 인천에 고속철도가 들어선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인천 중심부와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낮다. 인천 상당수 지역은 송도역보다 서울역이나 광명역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한 형편이다. 이대로라면 이용률 저하는 불가피하고 배차간격 증가와 서비스 축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8년 개통 예정인 경강선 역시 인천의 광역 접근성을 높일 중요한 기회다. 인천에서 판교까지 1시간, 강릉까지 2시간 이내 이동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이 생긴다. 수도권제1순환, 제2경인 고속도로의 혼잡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강선 역시 외곽 배치 구조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두 노선의 외곽 배치 구조는 인천을 관문도시 기능에 고착시킬 우려가 있다. 노선 유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노선 개통 자체가 아니라 그 혜택이 대다수 시민의 일상 속에서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이다. 인천 중심부와의 연결을 강화해 수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인천 중심부 직결 철도망이 필요

그렇다면 인천이 관문도시에서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방향은 분명하다. 사람과 기회가 '쉽게' 모이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인천 중심부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강화다. 현재의 외곽 종착, 통과형 노선 구조를 인천 중심부 직결 구조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입지와 교통 측면에서 요충지인 구월·간석·주안 일대, 특히 인천 1·2호선이 환승되고 경인선과 인접하며 GTX-B가 정차할 인천시청 권역을 핵심 거점으로 고려할 수 있다. KTX와 경강선이 수인선에서 분기해 인천 중심부까지 연결된다면 몇 킬로미터의 연장으로 도시 경쟁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시민의 생활반경이 넓어지고 사람과 기회가 모이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제2공항철도와 경인선 지하화 사업 등 인천의 주요 교통 정책과 연계될 수 있어 더 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인천은 이제 지나치는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천 중심에서 새로운 연결이 시작되고 사람과 기회가 집적되어야 한다. 관문에서 중심으로 가는 전략, 지금 시작해야 한다.

/정동재 박사·인천연구원 연구위원

정동재 박사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인천 교통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교통계획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종지역 트램 노선 기초 구상을 통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특별교통수단 브랜딩을 제안해 '반디콜' 도입에도 기여했다. 현재는 장봉도 등 교통 소외지역의 이동 여건 개선과 교통약자를 위한 바우처택시 정책 연구를 수행하며 이동권이 보장되는 인천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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