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공약 검증·A조 토론 평가로 他후보 견제 집중

변은진·양시원 기자 2026. 3.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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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합특별시장 경선 B조 토론>
‘정준호 vs 신정훈’ 1대1로 맞대결
辛 “金·閔·姜 인구 목표 실현 불가”
鄭 “‘500만 인구’ 제시 충분히 가능”
일자리·20조 활용·지산지소 시각차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토론회가 18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려 손을 맞잡은 B조 2명의 후보들이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호 5번 신정훈 국회의원, 기호 3번 정준호 국회의원./조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자 B조 TV토론회에서 정준호·신정훈 후보는 인구 공약 실현 가능성과 전날 열린 A조 토론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다른 후보들을 견제하는 데 집중했다.

정준호·신정훈(경선 기호 순) 후보는 18일 광주MBC에서 열린 B조 토론회에 참석해 다른 후보들이 제시한 핵심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는 한편, 20조원 규모의 정부 재정 인센티브 활용 방안, 에너지 지산지소 전략,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을 놓고 차별화에 나섰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는 A조 토론회에 대한 평가와 타 후보 견제가 전면에 부각됐다.

신정훈 후보는 전남도정과 광주시정을 비교해보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정준호 후보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모두 좋은 점수를 못 줄 것 같다. 대표적인 예가 광주와 나주를 잇는 광역철도 문제다. 노선 합의도 제대로 못해서 예타가 탈락했는데 반성도 하고 성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후보는 “선거는 후보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현직은 실적으로, 신진 후보는 공약으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김영록 후보의 ‘400만 인구’ 공약 등을 겨냥해 “지난 20년 동안 20만명이 줄어든 광주·전남의 인구를 317만에서 400만으로 늘리겠다는 것은 임기 4년짜리 단체장이 낼 공약은 아니다”라며 “비현실적인 공약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 후보는 “강 시장이 최근 ‘500만 인구’를 목표로 공약을 발표했고 저도 지난 2월 10년 내 ‘500만 인구’ 달성 청사진을 내놨다”며 “기업체가 하나 둘 오고 투자가 잘 되는 모델이 되면 투자 러시가 이뤄질 수 있다. 가능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신 후보는 “저는 현실적 여건을 많이 따진다. 현재 닥친 시·도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자긍심이 커지고 외지에서 사람도, 기업도 들어올 수 있다”며 “저는 실현 가능한 ‘340만 인구’를 목표로 했다”고 맞섰다.

신 후보는 또 “전남·광주의 위기를 탈출하는 정치인의 자세는 치열함과 현실성”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A조 토론회의 아쉬움도 거론했다. 정 후보는 “심각한 문제를 하나 느꼈는데 3월9일이 여성의 날인데 여성 공약과 정책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후보는 “여성 뿐만 아니라 시·도민 문제도 거의 거론되지 않았고 청년 일자리와 기업 유치 정도만 나왔다”며 “고통받는 소상공인,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사회복지사 등 서민 이야기가 제외됐다”고 꼬집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선 양 후보의 시각 차가 뚜렷했다.

정 후보는 “신 후보가 1조원 펀드로 청년 창업 일자리 1천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는데 불확실한 창업보다 확실한 대기업 일자리를 원하는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지역 정치인들이 눈만 뜨면 대기업 유치를 공언해왔지만 산업 생태계와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거의 성사된 게 없다”며 “대기업 유치는 장기적 기반 조성을 통해 접근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지역 밀착형 공공형 일자리와 1조원 창업 펀드, 스타트업·자영업·제조업 기반의 청년 창업 길을 넓히는 것이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20조원 정부 재정 인센티브 활용 방안을 두고도 의견 차를 드러냈다.

신 후보는 “절박한 민생 투자에 3분의1, 불균형 시정을 위해 3분의1, 미래산업에 3분의1을 투자하겠다”며 “미래산업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도민이 겪고 있는 고통 해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문화예술인, 사회복지인, 돌봄·보육교사 등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정준호 후보는 “다른 후보와 가장 차별성 있는 부분이 여기”라며 “나눠 쓰는 20조원이 아닌 불려 쓰는 30조원”이라고 규정했다.

정 후보는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이 통합되지 않아 남게 된 재원 10조원을 전남·광주에 추가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통합의 핵심은 대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인구를 늘리고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지산지소 전략과 관련해선 정 후보는 목포 해상풍력 현장을 직접 찾았던 경험을 언급한 뒤 “반도체 팹 하나만 와도 전력부족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대기업이 오면 다수의 전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전력 불안 요소에 대한 대책을 공론화를 통해 강구해야 한다. 여유 부릴 때가 아니라 오히려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지산지소는 최근 만들어진 언어지만 지난해 말까지도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서남해안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논리가 지배적이었다”며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비용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 지역에 기업 유치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고 의견을 달리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서남해안의 재생에너지를 값싼 전력으로 만들어 입주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의 지산지소형 산업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인프라와 인력, R&D 비용을 포함한 종합 생태계 조성이 기업 유치의 중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변은진·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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