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장 선거 초반부터 고개 드는 ‘네거티브 구태’

김재정·변은진 기자 2026. 3.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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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대결 외면 상대 비판·비난 난무
신정훈 “김영록 후보 자격 없다” 공세
金 “사실 왜곡 주장 선거법 위반 우려”
강기정·민형배도 토론회서 청렴성 공방
지난 17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A조 후보 4명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호 6번 민형배 국회의원, 기호 4번 주철현 국회의원, 기호 1번 김영록 예비후보(전남지사 직무정지), 기호 2번 강기정 광주시장./조영권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가 막이 오른 가운데 일부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초반부터 네거티브 전략을 꺼내들면서 구태 정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선거 초반 보도자료와 TV토론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겨냥한 비판과 비난이 난무하며 성공적인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정책 대결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정훈 국회의원(나주·화순) 측은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하루 앞둔 18일 여균수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 “실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더 이상 통합특별시 행정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신 의원 측은 “(김 예비후보의) ‘500조 반도체 투자’ 공약은 실체 없는 허구”라며 “지난 8년 간 투자유치 실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수백조원 규모의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명백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의원 측은 전남의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2018년 말 전남 인구는 188만3천명이었으나 2025년 말 178만명으로 10만명 넘게 줄었다”며 “인구 늘리기 정책이 헛구호였음이 숫자로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 측은 또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분리 문제와 ‘주말 도지사’ 논란 등을 거론하며 “스스로 통합 기반을 허물어 놓고 이제 와 통합을 외치는 것은 자기 부정이자, 정치적 계산에 따른 위선”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신 의원 측은 “김영록 지사의 8년 행정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무능’”이라며 “광주 군공항 이전과 나주 SRF발전소 파행 문제 등은 책임 회피와 모르쇠로 일관한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균수 대변인은 “(사실을) 알려주는 차원”이라며 “김영록·민형배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데 어떻게든지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예비후보(전남지사 직무정지) 측은 입장문을 내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은 위험하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500조원 반도체 투자는 특별시장으로서의 공약이며 반드시 해결하겠다.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인구 감소는 국가적 현안으로 전남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1.04명으로 전국 1위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신 의원이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 측은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분리는 이낙연 전 지사가 방송에 출연해 갑자기 진행된 사안으로, 통합특별시에 부합하는 연구기관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에 집을 두고 있지만 평일을 비롯해 주말·휴일 단 한 번도 도정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신정훈 의원이 사실과 반하는 주장까지 하며 공박하는 심정을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자칫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염려된다”면서도 “신 의원과 함께 통합의 정신을 잘 살려 나가겠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앞서 지난 17일 광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자 A조 TV토론회에서도 일부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펼쳐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주도권 토론에서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을 향해 “광산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이 뇌물죄로 구속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청렴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제 부족함이 있어서 그런 일이 있었겠지만 공적인 일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 일이 일어난 과정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강 시장이) 10년 전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번 선거 때 네거티브가 등장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강 시장은 “청렴은 정치 지도자에게 중요한 무기”라며 “단체장의 비서실장이 뇌물죄로 구속된 것은 중대한 문제인데 이것이 네거티브인가”라고 맞받아쳤다./김재정·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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