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어, 인생 최악의 날 기대해”…3대 통합 챔프의 꿈 ‘자신만만’

한국 여자 프로복싱 선수가 최초로 ‘복싱의 성지’ 매디슨 스퀘어 가든 링에 선다.
신보미레(32)는 오는 4월17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알리시아 바움가드너(32·미국)와 슈퍼페더급(130파운드·59㎏) 세계 타이틀전을 치른다. 바움가드너는 현재 슈퍼페더급 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세계복싱기구(WBO) 3대 단체 통합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다. 신보미레가 이기면 단번에 3대 통합 챔피언이 된다.
타이틀전을 한 달 앞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개최한 신보미레는 “프로 데뷔 후 줄곧 이런 큰 시합을 꿈꿔왔다”며 “작년엔 기회를 놓쳐 아쉬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신보미레는 지난해 3월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WBC 라이트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캐롤라인 뒤부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판정패했다.
류승민 프로모터는 “신보미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 랭커로 오랫동안 세계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며 해외에서 경쟁할 실력이 있음을 몇년 동안 보여줬다”면서 “한국 선수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은 신보미레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보미레는 한국 여자 복싱을 대표하는 슈퍼페더급 선수로, WBC 인터내셔널 슈퍼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세계 랭킹급 복서다. 프로 통산 전적은 25전 19승3패3무(10KO)다. 강력한 펀치, 엄청난 체력이 발군이다. 신보미레는 “25번 싸우면서 한 번도 다운당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보미레는 10KO, 바움가드너는 7KO(16전15승1패)를 기록 중이다. 신보미레는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유리하다”면서 “KO승도 가능하며 판정으로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번 대결은 여성 복싱에서는 드물게 3분 10라운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신보미레는 “바움가드너가 2분이 아니라 3분 대결을 원했고 나도 평소에 그렇게 훈련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보미레는 “링 위에서 상대를 꺾고 상대가 우는 모습을 보는 게 사실 너무 재밌다”며 “바움가드너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인생 최악의 날을 만들어주겠다”고 자신했다.
신보미레는 국내에서 상대가 대결을 기피해 경기는 물론 스파링조차 치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싱을 놓지 않았다.
10년 동안 지도해온 윤강준 코치는 “신보미레는 난타전에서 물러난 적이 없다”며 “난타전을 한다면 KO도, 판정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보미레가 복싱을 처음 접한 것은 2014년 서울여대 체육학과 재학 시절이다. 그는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복싱을 했다”며 “스파링 상대도 없고 생계유지도 어려워 복싱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매번 그만두려고 짐을 싸고 나오면 복싱 말고 다른 것은 전혀 하고 싶지 않았다”며 “풀타임 직업을 가지면 복싱을 소홀히 할 것 같아서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운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싱 코치 등 복싱으로 생계를 유지한 게 2년도 채 안 된다”며 “앞으로도 복싱만 하면서 먹고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글·사진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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