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상전 결단내리나…“이란 핵물질 탈취작전 고심하는듯”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3.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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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동향 분석
“빈라덴 사살 뛰어넘는 최고난도 임무”
트럼프 “지상전 안 두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용 물질을 탈취하거나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작전이 현실화할 경우 전쟁 국면의 분수령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군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군사작전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처리하는 방안을 두고 저울질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작전이 성공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승전 선언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군사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란이 핵무기 확보 직전 단계에 있었고, 이를 이스라엘과 미국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핵심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한 시간, 하루 내에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 평가도 긴박하다. 국제원자력기구와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60% 순도의 농축 우라늄 440㎏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90% 순도에 수주 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현재 보유량만으로도 핵탄두 9∼10개 생산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해당 고농축 우라늄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작년 6월 폭격한 이스파한 핵시설 잔해 속에 있다는 추정과 함께, 이란이 사전에 은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코 루비오 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고농축 우라늄 탈취 작전이 특수부대 투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상 작전은 전혀 두렵지 않다”며 특수부대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그러나 실제 작전 난도는 극도로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NYT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이나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생포 작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은닉된 우라늄의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보관 용기가 손상될 경우 치명적인 방사능 가스 유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용기들이 밀집돼 있을 경우 연쇄 핵반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이사르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란 중부 이스파한 미사일 단지의 터널 입구. 2026년 3월 8일. [AFP 연합뉴스]
이란이 기만 전술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설 내부에 수백 개의 모의 용기를 배치해 특수부대 작전을 교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무기급 농축 우라늄의 확보 여부가 이번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재래식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해당 물질은 이란의 전략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번 군사 충돌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전에 접어들었으며, 비용 증가와 여론 악화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과 없이 전쟁을 봉합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속화다. 하버드대학교 핵 전문가 매슈 번은 “(미국이) 지금 당장 공격을 멈춘다면 이번 전쟁에 앙심을 품은 이란 정권이 핵무기 제조에 전례 없이 매달리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속도를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공습 이전 이란이 한 달 내 핵무기 제조가 가능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무기화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가량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 켄트 센터장은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고 반박하며 이날 사임했다.

일각에서는 고난도 군사작전 대신 외교적 해법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앞서 IAEA 사찰 아래 핵물질을 발전용 수준으로 희석해 자국 내에 보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핵물질 보유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NYT는 향후 휴전 협상 과정에서 무기급 농축 우라늄 제거 또는 희석 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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