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혼란 속 국민 위로한 WBC 우승...“야구로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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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랐다.
정치적 혼란으로 큰 시련을 겪고 있는 국가적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베네수엘라의 WBC 우승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선수들은 야구로 메시지를 전하려 했고 그 결과는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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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지금 이 기쁨, 나라에 꼭 필요했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하나의 나라’를 강조했다. 내야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는 “야구는 정말 아름다운 스포츠다.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며 “우리 나라가 지금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기쁨을 전할 수 있어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매일 경기를 보며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선수단은 고통속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똘똘 뭉쳤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주축 선수들이 중심이 돼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는 사기를 올리기 위해 음악과 춤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보통의 세리머니를 넘어 팀 전체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선수들은 정치적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우리는 야구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공감대였다. 오마르 로페스 베네수엘라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정치 관련 질문을 차단하며 “지금은 야구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신 우승 직후 로페스 감독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무보수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거리에서 웃고 있다”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기쁨이 더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도 이번 우승은 각별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것이 필요했다”며 “마치 고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치적 상황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들에게 야구는 고향가 하나가 되는 ‘연결고리’가 됐다.
베네수엘라의 WBC 우승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야구로 메시지를 전하려 했고 그 결과는 우승이었다. 그 우승은 잠시나마 나라를 하나로 묶었다. 그것이 스포츠의 힘이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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