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파멸시킨 기득권 처단”... 50대 전직 부기장의 ‘살생부’와 3년의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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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항공사 부기장이 동료 기장들을 겨냥해 3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살생부' 습격 사건이 벌어지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경찰 조사 결과, 김모씨 의 범행은 우발적인 분노 조절 장애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 씨는 수개월 전부터 피해자들의 뒤를 쫓으며 주거지를 파악했고, 이들이 언제 출근하고 언제 운동하러 나오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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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항공사 부기장이 동료 기장들을 겨냥해 3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살생부’ 습격 사건이 벌어지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 치밀했던 3년, 스토킹 방불케 한 범행 준비
18일 경찰 조사 결과, 김모씨 의 범행은 우발적인 분노 조절 장애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체포 직후 “전 직장 동료 기장 4명에 대한 살인을 3년 전부터 계획했다”고 덤덤하게 진술했다. 김 씨는 수개월 전부터 피해자들의 뒤를 쫓으며 주거지를 파악했고, 이들이 언제 출근하고 언제 운동하러 나오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심지어 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골라 범행 장소로 정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 “공사 기득권이 나를 파멸시켰다”... 빗나간 복수심
범행 동기에 대해 김 씨는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이 파멸했기 때문에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 씨 본인도 공사 출신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조종사가 아닌 비조종 병과로 임관했다가 전역 후 개인적으로 자격증을 딴 이른바 ‘비조종사 출신’ 조종사였다.
김 씨는 재직 당시 조종사 능력 평가에서 최종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자격 검증에 대한 상당한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건강이 악화해 병가를 냈고 결국 퇴직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일부 동료들은 김 씨가 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사와 동료에게 돌리며 공황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 전문가 “전형적인 피해망상과 책임 전가”
김 씨의 압송 장면을 분석한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는 김 씨가 자신의 범죄 행위에 과도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령 조직 내에 상대적인 소외감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동료를 찾아가 살해할 이유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자기 실력이나 소양에 대해 내 책임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나는 잘하는데 상대방이 불이익을 준다고 규정해버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등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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