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난관' 현실화…시험대 오른 송도 바이오

김원진 기자 2026. 3. 18. 1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준공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
선수주 부재 속 가동률 확보 비상

중국·인도, 유사 전략으로 맹추격

SK바이오, 연구 중심 전환 선언
폐렴 백신 개발 성패가 반전 변수
▲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바이오클러스터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외형 확장으로 성장해 온 인천 송도 바이오산업이 올해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 글로벌 수주 감소와 후발 주자들의 추격 속에, 외형 유지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변곡점에 놓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기류에서 가장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오는 8월 송도 1공장 준공을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다. 시장이 기대하던 대형 수주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중심으로 위탁생산(CMO) 경험을 살려 판로를 개척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통상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이 공장 완공 전 '선수주'를 통해 가동률을 확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분위기다. 공정 품질과 트랙 레코드(수행 실적)를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글로벌 빅파마 특성상 신생 업체인 롯데가 신뢰를 쌓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장 가동 시점까지 수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초기 수익성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수주 가뭄 영향권에서 업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주 유럽 소재 제약사와 1억8895만달러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기대를 모을 만한 대형 수주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 규모 이상의 계약만 3건 체결해 연간 수주액이 6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 MO로 거듭나면서 2026년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15~20% 상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선두 기업들의 연착륙이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신생 기업들의 정착은 이전보다 가혹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가 값싸고 질 좋은 위탁생산을 무기로 선점했던 시절을 지나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과 인도가 유사한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19일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 문을 열며, '연구 중심 전환'을 선언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장기적 성과를 모색하고 있지만 당장은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공격적인 투자로 매년 영업손실 ▲120억원 ▲1384억원 ▲1235억원 등을 기록하며 한때 30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4만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 1년 만에 흑자를 냈고 현재 추진 중인 폐렴구균 백신 개발도 2~3년 내로 성과 도출이 예상된다"며 "송도가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선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증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