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어게인’에 지역감정 막말까지, 점입가경 국힘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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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공천 관리의 부적절함을 공관위원장의 출신 지역과 연결해 문제 삼는 것은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추방을 위해 노력해온 지역주의 정치의 망령을 불러내서라도 자신에게 돌아올 정치적 불이익을 피해보려는 저열한 셈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문제 삼아야 할 것은 공관위원장의 출신 지역이 아니라, 당이 표방한 '쇄신 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공천의 방향과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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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충격적인 건 이 과정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문제적 발언이 후보자들 사이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구에선 중진 컷오프 움직임에 반발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출신지인 호남을 거론하며 그의 심사 자격을 문제 삼았다. 충북에서는 경선 참여를 배제당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역 혐오 표현을 쏟아냈다. 퇴행을 넘어 막장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위원장을 겨냥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고…”라고 적었다. 이 위원장이 6선 국회의원인 자신과 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을 향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달라”며 용퇴를 압박하자, 전남 곡성 태생인 이 위원장의 출신 배경을 언급하며 구시대의 정치 유산인 지역 주민의 ‘반호남’ 정서를 되살리려 한 것이다. 현직 단체장 신분임에도 경선에서 배제된 김영환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충북 선거를 왜 지역정서를 1도 모르는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는가. 전라도의 못된 버릇과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막말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전라도의 못된 버릇’을 ‘공관위원장의 잘못된 행태’로 수정했다.
공관위원장이 공천 사무를 불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다면,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문제점을 지적하면 된다. 공천 관리의 부적절함을 공관위원장의 출신 지역과 연결해 문제 삼는 것은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추방을 위해 노력해온 지역주의 정치의 망령을 불러내서라도 자신에게 돌아올 정치적 불이익을 피해보려는 저열한 셈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문제 삼아야 할 것은 공관위원장의 출신 지역이 아니라, 당이 표방한 ‘쇄신 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공천의 방향과 내용이다. 이 위원장이 ‘혁신 공천’이란 미명 아래 ‘중진 용퇴’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가 ‘윤 어게인’ 세력과 밀착해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후보로 밀어주려는 데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이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하며 “당을 과거의 프레임에 옭아매는 일체의 언행을 끊어내겠다”고 다짐한 게 불과 열흘 전이다. 그 다짐의 진정성을 공천으로 입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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