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도 시험이었나…한국까지 거론하며 격노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사회뿐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점점 더 고립되고 있습니다. 동맹인 나토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파견을 사실상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궤변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나토도, 한국도, 일본도, 애초에 필요 없었다며, 파병을 요청한 것은 '충성도 시험'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은 처음 봤다고 했습니다. 명분도, 전략도 마땅치 않다는 점을 본인의 입으로 자인한 셈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가 임명한 테러 책임자도 '거짓'을 말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낸 메시지는 거친 비난과 자가당착으로 가득했습니다.
"나토는 일방통행이고 정작 필요할 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포문을 열더니, 우리나라까지 거론하며 "애초부터 도움 따위는 필요 없었다"고 못 박았습니다.
공식 석상에서도 동맹국들의 불참을 '어리석은 실수'라고 깎아내렸고, 이번 파병 요청이 일종의 '충성도 시험'이었다는 궤변을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토가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건 좋은 시험이었어요. 우리는 그들이 필요 없지만, 그들은 함께 해야 했습니다.]
불과 나흘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급격히 뒤집혔습니다.
첫날엔 국가명을 일일이 거명한 데 이어 "누가 도왔는지 기억하겠다"고 압박했고, 전날까지만 해도 "그 작은 일도 못 하느냐"고 몰아붙였습니다.
결국 참여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이번엔 "애초에 필요 없었다"며 판 자체를 부정하고 나선 겁니다.
외교 실패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전쟁 모두에서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는 트럼프의 초조함이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평생 이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 봤다"며, 대통령의 날 선 기류를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행정부 최고위 인사마저 '명분 없는 전쟁'에 반발하며 전격 사퇴해 지지층의 균열도 감지됩니다.
단기전 시나리오는 빗나갔고, 동맹의 거리두기와 내부 분열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판 '외통수'에 걸려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신하경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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