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컴퓨터 연결 기술, 미래산업으로 육성… 7대 R&D 전략 수립

이한빛 기자 2026. 3. 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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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뇌 미래산업 국가R&D전략’ 추진방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사람의 신체·인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44차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뇌 미래산업 국가 R&D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1998년 ‘뇌연구 촉진법’ 제정 이후 지속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따라 세계 선두권으로 진입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산업을 태동시킨다는 목표로 수립됐다.

BCI는 최근 사람 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로봇팔이나 컴퓨터를 구동하는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 링크’는 최근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중국은 세계 최초로 BIC 의료기기 시판을 승인한 바 있다.

정부는 뇌 미래산업의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뇌연구 생태계와 인공지능(AI), 의료, 첨단제조 역량 등을 총 결집하는 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람 뇌에 칩셋을 이식해 신체제약 극복, 뇌질환 치료, 감각복원 등 도전적 목표를 달성하는 ‘7대 국민체감 임무중심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K-문샷의 일환으로 착수한다.

임상규제가 엄격한 침습형(뇌 이식) BCI 기술은 척수손상, 시각장애 등 난치 의료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규제가 덜 엄격한 비침습형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열린 ‘제44차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 에 참석해 비침습 BCI 기술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전담PM을 중심으로 임무별 산·학·연·병 원팀을 구성해 흩어진 우수 요소기술을 통합하고 기술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혈액뇌장벽(BBB) 투과와 뇌신경계 역노화, 뇌 오가노이드 등 범용성이 큰 플랫폼 기술 투자를 강화하고 근원적 치료제의 등장이 미진한 치매·자폐·우울 등에 대한 기초연구와 임상시험 연계도 강화한다.

국내 대표 뇌 연구기관을 거점으로 지역 뇌 산업 클러스터 성장도 지원한다. 한국뇌연구원이 소재한 대구 권역에 국내 뇌연구 인프라를 집적하고 오송-대전 권역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오송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간 개방형 밸류체인도 구축한다.

인지·감각·운동 등 3대 뇌 기능에 관한 데이터를 학습한 뇌신경망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인간 뇌의 디지털 트윈화는 정부 R&D의 장기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로 추진한다. AI 학습에 요구되는 방대한 뇌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뇌 지도 구축 프로젝트’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실험동물 자원에 대한 연구계 수요 충족을 위해 사육·실험 거점을 권역별로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뇌 오가노이드와 뇌 디지털 트윈을 통해 동물실험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연구 가이드라인 마련, 부처 간 규제-진흥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는 AI를 키보드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뇌와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인간-AI 인터페이스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10~20년 뒤 세상을 바꿀 K-문샷의 12개 미션 중 하나인 BCI 기술에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투자해 미래 기술경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hb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