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집권한 “도둑 정치의 상징”, 야권 후보 가두고 투표소 군경 배치해 5선 성공[시스루피플]
헌법 상 대통령직 3회 제한, 편법으로 장기집권
선거일엔 인터넷 차단도···야 “우스꽝스런 연극”

아프리카 중부 콩고공화국(이하 콩고)을 42년간 통치한 드니 사수 응게소 대통령(83)이 17일(현지시간) 5년 임기 대선에서 5선에 성공했다.
콩고 내무부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사수 응게소 대통령이 6명의 후보를 제치고 94.8%의 잠정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84.65%로 집계됐다. 당선 확정까지 헌법재판소의 승인만을 앞두고 있다.
콩고의 소수민족인 음보시족인 사수 응게소 대통령은 공수부대 장교로서 경력을 쌓다 1968년 쿠데타 이후 군부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1979년 당 중앙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이후 대통령이 됐다.
사수 응게소 대통령은 첫 다당제 선거였던 1992년 대선에서 패배해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러나 1997년 콩고가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무장 세력을 이끌고 고국에 돌아와 권력을 되찾았다. 이후 네 차례 선거에서 잇따라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에너지·농업 부문 개발을 주도해 콩고를 발전시켰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달 초 AFP통신 인터뷰에서 “1960년 독립 당시 콩고에는 도시 외곽에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단 1㎞도 없었다”며 “현재 6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 나라에는 도로, 철도, 항구, 대학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콩고 국민 다수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도, 2011년에도 콩고 국민의 약 절반이 빈곤선 아래에서 살아갔다. 국가 주요 수입원인 석유 산업의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배경에는 권력층의 부패가 꼽혔다. 사수 응게소 정권은 프랑스 등에서 공금 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그를 “도둑 정치(클렙토크라시)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사수 응게소 대통령은 2015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대신 최대 3선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과거 재임 기간을 새 임기 계산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집권을 이어왔다.
대선은 억압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요 야권 인사 장마리 미셸 모코코, 앙드레 오콤비 살리사 등은 구금돼 출마하지 못했다. 선거 당일 수도 브라자빌은 인터넷이 차단됐고 차량 통행과 상점 영업이 제한됐다. 거리와 투표소에는 군경이 배치됐다. 야권은 이번 선거를 “우스꽝스러운 연극”이라고 비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171018001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면 직접 교전 가능성 100%”···여당 의원이 ‘호르무즈 파병 반대 행동’ 나선 이유[스팟+터
- 정청래 ‘김어준 출연’에 강득구는 ‘보이콧 선언’…친청계는 단골, 친명계는 발길 뜸해
- 가스전 폭격당한 이란 “또 공격받으면 걸프 에너지시설 완전파괴”
- 이란 모즈타바 “라리자니 암살범들, 피 한 방울마다 상응하는 대가 치를 것”
- BTS 광화문 공연 ‘D-2’···경복궁 내 근정문부터 월대 거치는 ‘왕의 길’ 따라 무대로
- [단독]‘유보·부정적’ 그 심의위원이 재심의 여부까지 결정?···세월호 추가 배·보상 ‘산 넘
- 4월의 바다에 두고 온 딸 다영이···엄마는 12년간 그림을 그렸다
- 강감찬 텃밭·강감찬 데이케어센터···‘브랜드화’는 좋지만 과하지 않나요
- [단독] ‘자동차 사고 8주룰’ 4월 시행 미뤄진다…고령자·어린이·임산부 적용 제외하고 위자료
- “상대 우는 모습 꼭 볼 것”···알리·타이슨 섰던 ‘복싱 성지’ 서는 첫 한국 여성 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