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3세 승계 위해 주가 억눌렸나" 비판에…전운 감도는 대원산업 주총
PBR 0.53배, 저평가에도 배당도 '찔끔'
![대원산업 기업 개요. [자료=금융감독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79-26fvic8/20260318175443197iwil.png)
코스닥 상장사인 대원산업은 기아의 주요 협력사다. 카니발 등 주요 차종에 자동차 시트를 공급한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매출은 1조589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3배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 주가수익비율(PER)도 3.7 정도다. 이쯤 되면 주가 관리를 할 법한데 주주환원엔 인색하다.
이 정도 현금을 쌓을 정도로 실적도 견고하다. 지난해 대원산업은 매출액 1조5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9315억원) 대비 약 13.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707억5368만원, 당기순이익은 768억6427만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실적 대비 주가다. 뛰어난 이익 창출력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회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3 수준이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모두 팔아 치웠을 때의 가치보다 주식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 가치가 절반 수준이라는 의미다.
주가수익비율(PER)도 3.71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핵심 모델에 시트를 공급하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음에도 시장 가치는 사실상 청산 대상 기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속 및 증여세법상 상장사 주가가 낮게 유지될수록 대주주 일가의 세금 부담은 줄어든다. 시총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도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전향적인 주주 환원책을 내놓지 않는 배경에 의도적인 주가 관리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대원산업의 지배구조는 창업주 일가와 관계법인이 촘촘하게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허재건 회장(16.54%)을 필두로 허재혁(8.76%), 허재균(4.05%) 등 친인척 지분이 압도적이다. 여기에 옥천산업(8.22%), 대진(3.06%), 진영공업(0.96%) 등 가문이 지배하는 관계사 지분까지 합하면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2.95%에 달한다.
그러나 대원산업의 대응은 '방어'였다. 이 회사는 최근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통해 오는 20일 오전 9시 안산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집중투표제 배제'를 올렸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가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사실상 유일한 제도적 장치다. 대원산업이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을 승인받으면, 외부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를 방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VIP자산운용은 대원산업의 정관변경을 지배구조의 퇴행으로 규정하고 지난 13일 공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VIP자산운용 측은 "수차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거부로 일관해 왔다"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장치마저 없애는 것은 자본시장 밸류업 기조에 정면 배치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20일 주총에서 VIP자산운용 측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낮다. 60%가 넘는 대원산업 최대주주 지분에 비해 VIP자산운용이 확보한 지분이 극히 미미해서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26.5%에 불과해 주총에서 표 대결만으로는 승산이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저PBR 기업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라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원산업 측은 "주가를 의도적으로 누르고 있다는 주장은 증거가 없는 단순 의혹일 뿐"이라며 "배당 확대 역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조금씩 늘려가는 과정에 있다"고 해명했다. 7%대인 배당 성향의 구체적인 확대 계획이나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 상정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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