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이주평등연대 등 경기노동청 앞서 이주노동자 고 뚜안 씨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왕보빈 2026. 3.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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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천의 한 자갈 가공업체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 23살 이주노동자 고 뚜안 씨가 대형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유족 대리인이 사측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며 규탄하며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이주평등연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등은 18일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이윤보다 생명이다. 차별 없는 노동안전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해당 업체의 책임있는 자세와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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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이주평등연대 등이 18일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천의 한 자갈 가공업체에서 일하다 사망한 베트남 국적 23살 이주노동자 고 뚜안 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경기이주평등연대
지난 10일 이천의 한 자갈 가공업체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 23살 이주노동자 고 뚜안 씨가 대형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유족 대리인이 사측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며 규탄하며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이주평등연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등은 18일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이윤보다 생명이다. 차별 없는 노동안전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해당 업체의 책임있는 자세와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며 경기노동청 앞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에는 생전 웃고 있는 고인의 사진과 향, 꽃이 놓였으며, 시민들은 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고 뚜안 씨는 지난 10일 새벽 과부하로 멈춘 컨베이어벨트를 홀로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인 지난 11일 회사 대표이사와 공장장은 2인 1조 근무 수칙을 지키지 않고 단독 작업을 지시한 점을 인정하며 진상규명과 배·보상 협의, 유족 입국 및 빈소 운영 지원 등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사측이 대형 로펌을 선임한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 연대 측의 주장이다. 사측이 이미 공증을 마친 유족 위임장을 인정하지 않고, 유족 대리인인 정혜진 소금꽃나무 노무사에게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 공증을 거친 별도의 위임장을 요구했다. 해당 절차는 베트남 인민위원회와 외교부 등을 거쳐야 해 최소 2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측은 이를 두고 "유족의 입국이 어려운 상황을 악용해 시간을 끌며 협상을 회피하려는 비인도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김진희 본부장은 "죽음의 일터를 방치한 고용노동부는 진상 규명을 위한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유족 대리인과 경기이주평등연대가 경기노동청 및 경기도를 상대로 진행한 면담에서 노동부 성남지청은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수준의 근로감독에 착수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왕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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