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유엔군 조준사격, 美는 벙커버스터 또 쐈다

박윤선 기자 2026. 3. 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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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불똥…출구 없는 이란전쟁]
이스라엘, 헤즈볼라 궤멸 명목
세차례 포탄…유엔군 3명 부상
美, 호르무즈 미사일 기지 대상
“벙커버스터 여러발 투하 성공”
이란 수뇌부 참수작전도 진행중
라리자니 등 대화창구마저 사라져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국경에 인접한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에서 레바논 병사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불에 탄 건물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전쟁의 불씨가 레바논으로 옮겨붙었다. 이란 연계 세력인 헤즈볼라의 궤멸을 목표로 레바논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FIL)까지 공격하며 폭주하고 있다. 미국도 합세해 약 9개월 만에 이란에 벙커버스터를 재차 투입하면서 휴전은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란 일각에서 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해협 주변국끼리 통행을 위한 의정서를 맺자고 하는 등 종전 후에도 예전과 다른 위험이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6일 레바논 남부 알카우자 기지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을 공격한 주체가 이스라엘로 밝혀졌다. 이 공격으로 가나 출신의 평화유지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유엔의 자체 초기 조사 결과 알카우자 기지를 타격한 세 발의 포탄은 ‘120㎜ M339 HE-MP-T’로 밝혀졌다. 이스라엘군사산업(IMI)에서 제조된 것으로 이스라엘 전차에서 주로 사용한다. 로이터는 “세 차례의 폭격은 5분 이내에 이뤄졌으며 이는 오발이나 빗나간 것이 아닌 조준 사격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15일에도 세 차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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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디스 아르디엘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어떠한 고의적 공격도 국제인도법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안보리 결의 1701호는 유엔평화유지군과 레바논군을 제외한 어떠한 무장 세력도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한 지상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이란 가스 정제 시설에 대한 첫 공격도 발생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남서부 거대 가스전에서 끌어온 가스를 정제하는 아살루예 정제소가 공격받아 개발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동맹 참여가 사실상 실패하자 전면전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17일 X(옛 트위터) 계정에 “몇 시간 전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안을 따라 있는 이란의 강화된 미사일 기지들에 5000파운드(약 2.3톤)급 벙커버스터 여러 발을 성공적으로 투하했다”고 밝혔다. 벙커버스터는 지하 깊숙이 위치한 핵심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초대형 폭탄으로 지난해 6월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때 처음 투입됐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참수 작전’으로 이란 수뇌부 내 협상 창구까지 전멸시키면서 강경파만 남겨 전쟁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18일 이란 국영방송은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외교를 책임져온 라리자니는 특히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군부가 권력을 더욱 장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이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부 장관을 하루 뒤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며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참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모든 전선에서 이란·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쟁의 수위를 높일 중대한 ‘서프라이즈’가 예고돼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살 발표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이란 잔당을 완전히 소탕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그곳을 직접 책임지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면서 “그러면 반응 없는 ‘동맹국’들이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란은 종전 후에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호르무즈해협 주변 국가들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새로운 의정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등을 대상으로 한 제안이지만 더 나아가 미국과 종전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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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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