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브로 CEO "AI, 이미 병 밖으로 나온 지니…게임에 깊이 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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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브로의 크리스 콕스(Chris Cocks) CEO는 최근 해외 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AAA 게임 산업이 마주한 구조적 위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현재 블록버스터급 게임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최소 1000 맨이어(Man-years, 한 사람이 1년 동안 작업하는 양)의 노동력이 투입되지만, 정작 시장에서 수익권에 들 확률은 20~30%에 불과하다"라고 진단했다. 투입되는 자본과 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에도 성공은 '바늘구멍'인 가혹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그는 "아홉 명의 임산부가 모인다고 해서 한 달 만에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라는 비유를 들며, 단순히 고비용 지역의 인력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콘텐츠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해결 방안으로 '인재 거점의 다변화'를 제시한 콕스 CEO는 "임금 수준이 높은 샌프란시스코나 오스틴 같은 전통적 허브를 벗어나 전 세계 우수 인재들과 협업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이전 흥행작 '발더스 게이트 3'의 라리안 스튜디오 역시 전 세계에 리소스를 분산 배치해 효율을 극대화한 바 있음을 지적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AI 도입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콕스 CEO는 AI를 '이미 병 밖으로 나온 지니'에 비유하며 "이용자들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이를 책임감 있게 활용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결국 누군가는 고품질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AI 활용법을 찾아낼 것이며,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콘텐츠의 깊이를 더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콕스 CEO는 "결국 이 모든 전략의 종착지는 강력한 IP(지식재산권)의 힘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한 뒤 "하스브로가 보유한 '매직: 더 개더링', 'D&D', '해리 포터' 등의 판권이 자신들의 게임 사업 전개에 있어 기초 체력이자 '런웨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세대를 관통하며 사랑받는 IP에서 나오는 높은 마진의 라이선싱 수익이 자체 대작 개발에 따르는 막대한 리스크를 상쇄해 준다는 분석이다.
그는 "개별 게임의 성공 확률은 낮을 수 있지만, 강력한 IP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맷집이 생긴다"라고 단언하며 "판권의 파워가 미래 게임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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