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기자들 "구청장 예비후보 소년범 이력 보도는 언론 책무"
박인동 민주당 남동구청장 예비후보, 과거 자서전에 미성년자 시절 범죄사실 기록
인천투데이, 전과 기록 보도하자 박인동 "불공정 편파보도·선거 개입" 반발
인천투데이 기자협회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공개 사과 강력히 요구"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인천 지역언론 인천투데이가 박인동 더불어민주당 남동구청장 예비후보의 미성년자 시절 전과 기록을 보도하자 박 예비후보가 “불공정 편파보도”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인천투데이 기자들은 자서전에 있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선거개입이라는 건 “황당한 주장”이라며 “전형적인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인천투데이는 지난 11일자 <민주당 인천시당, 소년범 전력 구청장 후보 적격 판정 논란>에서 박 예비후보가 고등학생 시절 술집에서 술 먹고 외상하는 과정에서 대학생과 시비가 붙었고 병을 깨서 휘두르다 술집에 일부 냈던 금액을 갈취하고 도망쳐 체포된 사실을 보도했다. 이는 박 예비후보 자서전에 자세하게 나오는 내용이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제 과거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또 다시 나오고 있는데 이 상황이 낯설지 않다”며 “저를 믿고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저는 끝까지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썼다. 그는 2022년에도 같은 일을 겪었다면서 당시 보도로 컷오프된 사실을 함께 언급했다.

인천투데이 17일자 기사 <'특수강도 소년범' 민주당 박인동, “39년 반성했다”더니 음주·사기 전과>를 보면 해당 전과 외에도 박 예비후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전과가 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올라온 예비후보 전과 전력을 보면 박 예비후보는 지난 2002년 2월 8일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 2007년 4월4일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사기, 의료법 위반 등 죄명으로 벌금 300만원을 처분받았다.
인천투데이가 17일에도 관련 기사를 쓰자 박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특정 언론사의 불공정 편파 보도 및 선거 개입에 대한 입장>이란 글에서 “경선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특정 언론의 비이성적인 보도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인천투데이는 지난 11일, 법적으로 공개가 금지된 39년 전 소년 시절의 기록을 자극적인 타이틀로 보도했다”고 했다.
이어 “11일에는 소년 시절의 기록을, 16일에는 적격 판정을 받은 민주당 후보 전체의 전과를, 17일에는 다시 박인동만을 공격하는 이 기막힌 흐름이 과연 우연이냐”며 “이는 명백히 당내 경선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쳐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불순한 '선거 개입'이자 '기획된 네거티브 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투데이를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불공정 선거보도'로 제소하고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모든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인천투데이 기자협회는 18일 <민주당 박인동 예비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 중단하고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고 “(박 예비후보의 SNS 글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주장이며, 공정한 언론 활동으로 지역 시민의 알 권리를 충실히 실현해 온 인천투데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전과 이력은 유권자가 마땅히 알아야 할 공적 정보임에도 소년 시절 '특수 강도' 전과 내용을 보도한 인천투데이를 향해 '법적으로 공개가 금지된 내용을 보도했다'고 운운하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인천투데이 기자협회는 “박 예비후보가 스스로 자서전에 밝힌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정보 취득 과정에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으며 취재 과정 또한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자신이 출판한 자서전에 공개하는 것은 합법이고 이 공개된 내용을 인용해 보도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태도는 견강부회의 극치”라고 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의 모습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한 반성은 없이 건강한 지역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반민주주의적인 행태이고 일방적으로 '불법 보도'라도 단정 짓는 것 자체가 언론을 압박하고 취재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제소와 법적조치 예고에 대해선 “전형적인 언론 탄압 행위”라고 비판한 뒤 “인천투데이와 소속 기자들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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