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책] ③ 청년부터 노인까지 생애 맞춤 취업 지원
청년도약기지·정장 대여·자격증 지원 등 '꿈' 응원
고용 안심 지원, 노동자 인센티브·기업 인건비 제공
구인난·구직난 공존 '일자리 미스 매칭' 해소 노력
신중년 아지트·잡스 인천, 이직·재취업 역량 강화
어르신 일자리 발굴…정년 연장에 '중기 윈윈' 효과


지난해 11월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선 '2025년 인천 청년도약기지' 수료식이 열렸다. 경영 일반, 인공지능(AI) 기반 디자인·마케팅, 생산·품질관리 등 6개 직무 과정으로 운영된 교육 과정을 128명이 이수했고, 5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구직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도약기지는 실무 교육과 인턴십을 통한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바이오·로봇·반도체·항공 등 전략산업이 주축을 이루는 지역 기업과 연계해 석 달간 인턴 근무 비용도 지원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해 사회 초년생인 청년에게 실무 교육과 일 경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2024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이 126조원을 기록하면서 '제2의 경제도시'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2년부터 3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5.3%로 전국 최고치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고용률도 63.3%로 특별·광역시 가운데 1위를 달성했다.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 더해 인천형 특화 일자리 정책은 지역경제와 시민 일상을 뒷받침한다.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 노인 등 연령별 맞춤 정책은 취업 문턱도 낮추고 있다.

▲청년 구직부터 취업 안착까지
청년도약기지를 비롯한 청년 일자리 정책은 구직 단계부터 취업 안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특히 구직 청년에게 정장을 대여해주는 '드림나래'는 취업 준비를 돕는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면접을 앞둔 18~39세 청년은 지정 업체에서 연 5회까지 정장과 구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은 5000여건에 이른다. 2박 3일이었던 대여 기간은 올해부터 3박 4일로 늘었다.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도 전국 최초로 2023년 인천에서 시작됐다. 인천에 거주하는 18~39세 청년은 국가 기술 자격과 어학 등 600여종 자격증 응시료를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인천 청년 고용안심 지원'은 청년에게 근속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건비를 뒷받침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묶인 인천은 지역 인재의 역외 유출이라는 현상에도 직면해 있다. 지난해 6월 시가 18~3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종합 실태조사' 결과,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 직장에서 일하는 청년 비율은 32.8%로 집계됐다.

인천 노동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특성 가운데 하나로 구직난과 구인난이 공존하는 '미스매치'가 언급된다. 청년 고용안심 지원을 통해 구직 청년이 취업과 함께 지역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취업 준비가 장기화하는 청년에게 직접 지원을 제공해 노동시장 안착을 돕는 정책"이라며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적인 고용 안전망 강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인생 2막' 중장년 역량 강화
일자리 정책은 '인생 2막'을 여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도 지원 체계가 강화되고 있다. 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40~64세 중장년 인구는 124만여명으로, 주민등록인구 가운데 41%를 차지한다. 생애 주기 경로에서 중장년은 경력 전환과 이직·재취업을 겪는 시기로 꼽힌다.
진로 재탐색이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일자리 상담, 취업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하는 '신중년 아지트'는 미추홀구 도화동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운영되고 있다. 생애 전환기 지원 허브 기능을 맡는 신중년 아지트는 2023년 문을 열었다.
신중년 아지트 이용 인원은 2023년 1120명에서 2024년 2294명으로 증가했다. 은퇴 이후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는 시는 '생애 전환 맞춤 아카데미',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으로 참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취업 지원 거점인 '잡스인천'은 올해부터 이직 중심 기능을 강화하면서 지원 대상을 40~64세 중장년층으로 일원화했다.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잡스인천에선 전문 컨설턴트가 경력 진단, 직무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별 경력 설계를 돕는다. 올해에는 재취업 실전 준비, 취업 역량 강화 과정 등이 운영된다.

▲노인 일자리 발굴, 제조업 연계
인천 60세 이상 고용률은 2024년 기준 45.7%로 집계됐다. 2021년 40.9%, 2022년 41.9%에 머물렀던 60세 이상 고용률은 2023년 44.1%로 상승한 데 이어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전국 평균(44.5%)과 3%p 가까이 벌어졌지만, 2024년에는 평균(45.9%)에 근접했다.
60세 이상 고용률 상승은 노인 일자리 사업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시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 종합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24년 10개 군·구와 노인 일자리 지원 기관 등과 협업해 5만716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노인 일자리는 공익 활동, 공동체 사업뿐 아니라 돌봄·환경 분야에서도 발굴되는 추세다. 민관 협력 사업 일환으로 시는 '시니어 드림 스토어' 편의점도 운영하고 있다. 숙련 노동자면서도 60세로 정년에 다다른 퇴직자에겐 재취업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시는 올해 '정년 퇴직자 고용 연장'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 제조기업에 1명당 월 3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4년 말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천 산업 구조에서 제조업은 27.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고령자 일자리 정책 해외 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천은 제조업 기반의 도시로,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는 산업인 제조업에 대한 고령자 고용 지원이 필요하다"며 "재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자를 위한 직업 교육도 기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정년 퇴직자 고용 연장 사업은 제조업 구인난을 완화하고, 정년 퇴직자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취지로 2019년 인천에서 최초로 시행됐다. 지난해까지 지원 인원은 총 1193명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숙련 인력을 현장에 연결해 중소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유형을 선정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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