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이 보답받았다” “삼전 고맙다”···20만전자로 달라진 삼성전자 주총, 주주들도 ‘화색’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18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 20년 넘게 삼성전자에 1000주를 투자했다는 백모씨(83)는 “22년 넘게 팔지 않고 기다렸던 그동안의 세월이 빛을 보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단일종목으로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 주가가 ‘5만전자’로 추락하며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지난해 주총과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오랫동안 넘지 못한 ‘10만전자’와 ‘20만전자’까지 넘으면서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이례적으로 경영진에 ‘찬사’를 보냈다.
주총장은 아침부터 북적였다. 이날 오전 8시20분 광교중앙역과 주총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가득찼다. 올해 주총엔 지난해보다 약 300여명 많은 1200명 안팎의 주주들이 주총장을 방문했다. 목발을 짚은 노인부터, 연차를 쓰고 주총장을 찾은 직장인, 어린이 주주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자리했다.
주주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남편과 함께 주총을 찾은 3년차 주주 A씨는 “작년에 주총장을 찾았을 땐 분위기도 안 좋았고 언성도 높았었지만 올해는 기대를 많이하고 주총장에 왔다”며 “주가에 실망해 갤럭시S26도 살까말까 했지만, 기술력이 좋아진 것이 보여 이번에 구매도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삼성전자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초등학생 김모군은 “아이폰을 안 쓰고 갤럭시만 쓸 것”이라고 말했다.

어두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지난해 주총과 달리 이날 주총은 경영진과 주주 모두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주와의 대화’에서 경영진에 질의한 주주들도 “주가를 많이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 주총땐 주가가 40만~50만원이 되도록 박차를 가해달라”는 등 격려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주가 부진에 ‘반성문’을 냈던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해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자 박수도 나왔다.

일각에선 인재 유출을 우려하거나 반도체 사이클 이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냈다. 5년차 주주 B씨(63)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으로 평가해 앞으로도 오를 것 같지만 전쟁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효과 등이 반영되며 전날보다 1만4600원(7.53%) 급등한 20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20만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27일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강세에 코스피도 전장보다 284.55포인트(5.04%) 오른 5925.03에 장을 마쳤다.
수원 |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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