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춘계] 코트를 누비는 10대 프로선수,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까?

해남/김민태 2026. 3.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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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김민태 인터넷기자] 김건하, 다니엘, 양우혁. 이들처럼 이번 시즌 코트 안팎을 달군 10대 프로선수는 계속해서 나올 수 있을까?

얼리 엔트리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최근의 KBL이다. 대학교 1-3학년 재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3학년들도 과감하게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25-2026시즌 고교생 4명이 KBL에 입성했다. 연고선수 제도 하에서 에디 다니엘과 김건하가 프로에 직행했고, 드래프트를 통해 양우혁과 송한준이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직전 시즌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2순위는 모두 고교 얼리(박정웅, 이근준)의 몫이었다. 2라운드 1순위에 지명된 이찬영까지 최근 두 시즌 동안 프로에 직행한 고교생은 7명.

무리한 시도도 아니었다. 다니엘은 프로 첫 시즌에 성인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박정웅, 양우혁, 김건하 등도 역시 프로 무대 안착에 성공했다.



좋은 선례가 만들어진 만큼, ‘얼리 엔트리 열풍’은 이어질 수 있을지를 물었다. 어쩌면 이러한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곧 자신들의 이야기가 될 선수들은 이를 반겼다. “고교 3학년의 얼리 엔트리 도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

선배들의 성공적인 프로 무대 적응을 바라본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A 고교 3학년 선수는 “얼리로 진출한 선수들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고교 선수가 바로 프로에 갔을 때 적응을 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잘하고 있어서 신기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른 시기부터 프로 구단의 관리를 받으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바탕이 됐다. “대학 무대도 좋지만, 프로가 한 단계 위 아닌가. 출전 시간은 적을 수 있어도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 고교 선수의 말이었다.

학부모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C 고교 3학년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이 얼리 엔트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면 그러라고 하고 싶다. 빠른 시기에 프로 무대에서 선배들과 붙어볼 수 있는 경험이다. 설령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를 이겨내는 경험도 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학부모 역시 “능력 있는 선수가 빨리 나가는 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로 직행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대학 무대를 거쳐 담금질을 이어가려는 이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입단을 선택한다면, 그만큼 대학 진학의 TO가 생기게 된다. 2부 대학으로 향해야 했던 선수가 1부 대학 진학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셈이다.

대학 진학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B 고교 3학년 선수도 “얼리 엔트리의 트렌드는 좋다고 생각한다. 과감한 도전의 느낌이다. 실패하는 것도 생각하고 나가는 것 아니겠나. 나는 대학을 가려고 한다. 나처럼 대학에서 담금질을 한 뒤 프로에 도전하려는 선수들에게 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동의했다.

D 고교의 선수 역시 ‘고교 얼리 엔트리’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얼리로 나가는 선수들이 생기면 그만큼 대학교에 자리가 비는 거니까, 대학으로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선수들의 이러한 마인드가 유지된다면, 대학을 거치지 않고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이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날지도 모른다. 다만 “지명이 안 되고 대학에 가게 되면, 대학에서 ‘어쩔 수 없이 대학에 왔구나, 대학에서도 얼리로 나간다고 하겠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거나 “내가 3학년이 됐을 때 상위 픽 후보가 아니라, 지명되더라도 하위 순번이 예상된다면 드래프트에는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선수도 있었다.



고교 얼리 엔트리가 더욱 늘어날 경우 대학농구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수준급 자원들이 대학 무대를 누비지 않게 되면, 대학 선수들의 평균 개인 기량 하락으로 연결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고교 정상급 선수들이 대학에 가지 않으면, 리그 내 경기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전력의 평준화 측면에서는 나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순위 싸움을 보는 재미는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대학이 필수는 아니지만, 대학을 통해 안전장치 하나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출전 시간을 많이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측면은 물론, 여러 이유로 농구선수로서의 삶을 멈춰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교직이수가 가능할 경우, 학사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면 선수 은퇴 이후에 교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에 유리해진다.

E 고교의 학부모는 얼리 엔트리 흐름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들은 대학으로 보내고 싶다. 냉정하게 프로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량은 아니다. 순서대로 단계를 밟고 가야 한다. 성장 중인데 혹시라도 프로에 가면, 너무 큰 벽을 느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학부모는 이어 “농구선수 이후의 인생을 위해서도 대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재학 중에도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대학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중간에 하나의 과정을 건너뛴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아들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을 거치고 나서, 선수 은퇴 이후에 체육교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늘어나고 있는 고교 3학년의 얼리 엔트리 도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인지, 트렌드의 변곡점을 맞이한 것인지 지켜봐도 좋을 시기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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