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가면 뒤 부실 숨긴 사모대출…"부도율 15% 위험" 투자자 패닉

#2025년 9월. 미국 중고차 판매업체인 '트라이컬러'에 이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브랜즈'가 연달아 파산신청했다. 이들 회사는 은행보다 빠르게 자금이 집행되고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비은행 기관 사모대출을 받아 사업을 꾸려왔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번졌다. 최근 월가를 뒤덮은 '사모대출(사모신용·private credit)' 우려와 관련해 첫 경고음이 터진 사례다.
여기에 사모대출 펀드가 집중 투자한 소프트웨어 시장이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무너질 것이란 공포가 가중됐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사스) 시장이 재앙(아포칼립스)을 맞는다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시나리오다.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경우 사모대출 '비크레드(BCRED)' 포트폴리오의 약 26%가 소프트웨어 회사에 집중돼 있다.
위험을 감지한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기 시작했다. '블루아울캐피탈'에 이어 인 블랙스톤에서 환매 요구가 빗발쳤다. 블랙스톤은 환매한도를 순자산의 5%에서 7%로 높이고, 그래도 모자란 부분(0.9%)은 블랙스톤 임직원 펀드가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환매에 응했다. 앞서 기술기업 대출에 특화된 '블루아울 테크놀로지 인컴 펀드'에서도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빗발쳤는데, 블랙스톤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자산운용 플랫폼 엔다우어스의 휴 정 투자책임자는 "블랙스톤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사모 신용에 대한 우려가 특정 소수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산군 전체로 퍼졌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간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산가층으로 부터 자금을 유치했지만 신용대출 기업 파산 등 경고 신호들이 쌓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믿음이 깨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UBS 그룹의 신용 전략가들은 AI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을 경우 소프트웨어 업종이 타격을 입으면서 사모신용 부도율이 무려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짚었다.
'사모대출 공포'는 금융기관 전반을 강타했다. 부실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사모대출 운용사 뿐만아니라, 이들 운용사에 자금을 댄 기관이나 금융사마저도 연쇄 충격이 예상돼서다. 실제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펀드를 통해 트라이컬러에 간접 투자하게 된 미국 지역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제프리스와 투자 손실을 둘러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금융기관들은 트라이컬러 등 부실 기업과 금전 거래가 엮인 기업들에 대한 위험액까지 계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WSJ은 이처럼 은행이 지난 1년 동안사모대출 업계를 지원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 노출된 위험 금액은 거의 3000억달러(약 4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패트릭 코리건 노트르담 대학교 법학 교수는 "은행들은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이 시스템(사모대출)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부부 침대에 시누이 들어온 것"…누나만 챙기는 남편 '경악' - 머니투데이
- "심장병 딸 보다 내 부모 중요"…'서프라이즈' 배우 이혼 사유 충격 - 머니투데이
- 김구라 "나도 사랑했지만 이혼" 발끈...'17억 빚' 전처 언급 - 머니투데이
- "'이숙캠' 방송 후 부부관계 더 나빠져"...걱정부부 끝내 이혼소송 - 머니투데이
- "옆방서 불륜" 남편의 내연녀는 '엄마'...여배우, 20년 절연 고백 - 머니투데이
- "325억 찍었다" 손흥민 '에테르노 청담' 보유세만 4억...아이유는 1.5억 - 머니투데이
- "8500피 간다" 줍줍 기회라는 모간스탠리…"특히 이 기업 주목" - 머니투데이
- "2008년 금융위기 악몽이 또" 월가 긴장…美 사모신용 폭탄 째깍째깍 - 머니투데이
- [단독]입주 1년인데 등기 못한 장위자이…입주민 집단소송 움직임 - 머니투데이
- 충주 전통시장서 80대 몰던 승용차 돌진…"페달 착각"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