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계 악동’ 데이미언 허스트 서울 상륙…대표작 50여점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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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상어조차 마치 하품하는 것처럼 보인다. 첫 작품이 최고였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동시에 끝의 시작이기도 했다."
18일 언론에 먼저 공개된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전은 초기작부터 약 35년에 걸친 설치, 조각, 회화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송수정 전시과장은 "우리 모두 허스트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지가 아닌 진본을 본 경험은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마주하고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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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각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가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기자간담회 깆고 자연사 연작중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3.18 [서울=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donga/20260318165358214sgfd.jpg)
2012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데이미언 허스트의 회고전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형 선고에 가까운 평을 남겼다. “초기에 재능은 있었다. 그러나 이후 그 성공을 계속 되풀이했다”며 개념적 반복과 노골적인 자기 노출을 호되게 지적했다. 이처럼 ‘과거에 박제된 고인물’이라는 조롱과 ‘지치지 않는 현대미술계 악동’이란 찬사가 혼재하는 허스트의 대규모 개인전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국현미)에서 개막한다.

일단 현대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의 작품을 실물로 본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세계적인 작가 트레이시 에민, 마크 퀸 등과 함께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허스트는 영국 등 유럽 미술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수정 전시과장은 “우리 모두 허스트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지가 아닌 진본을 본 경험은 많지 않다”며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마주하고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사빈 학예연구관은 “영원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의 조합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삶의 무상함을 대비시킨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국현미 관장의 저서 ‘내가 만난 데미언 허스트’에서 허스트는 “작품 원제(For the love of God)는 ‘빌어먹을! 하느님 맙소사’에 가깝다”고 밝혔다.

오히려 세간엔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이 더 반갑다. 가죽이 벗겨진 성인(聖人)이 해부용 도구인 가위와 메스를 들고 서 있는 ‘성 바르톨로메오, 극심한 고통’(2007년), 하늘로 솟구친 칼날들 위로 비치볼이 아슬아슬하게 떠다니는 ‘사랑의 취약성’(2000년) 등은 “무거운 소재와 익살을 대비시키는 허스트 특유의 반의적이고 양가적인 표현”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지막 전시 공간도 인상적이다. 허스트의 런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와 보여준다. ‘앙리 마티스 모사작’ 등 그가 최근 몰두하고 있다는 유화 페인팅 작품들도 있다. 다만 왜일까. 전시장을 걷다보면, 20세기를 호령했던 옛 브릿팝 밴드가 뒤늦게 방한한 콘서트에 간 기분이 든다. 이날 언론 공개회에서 허스트는 해골 무늬 상의를 입고서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렇게 환영해 주다니 감사하다.” 6월 28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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