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구원자’에서 ‘미래 자동차의 표준’으로…BMW가 ‘노이어 클라쎄’로 던진 승부수

원성열 기자 2026. 3. 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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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에서 BMW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는 단순한 모델명이 아니다.

1960년대 재정 상황이 어려웠던 BMW를 구원하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BMW 3시리즈와 5시리즈의 유전적 원형을 제시했던 것이 바로 1962년의 '노이어 클라쎄' 1500 모델이다.

당시 BMW는 대형 럭셔리 세단과 소형차 사이에서 표류하던 중이었는데, 노이어 클라쎄는 그 틈새를 정교하게 파고들어 '스포츠 세단'이라는 전무후무한 장르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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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자동차 역사에서 BMW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는 단순한 모델명이 아니다. 독일어로 ‘새로운 차급’을 뜻하는 이 담백한 명칭은 BMW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의 서사를 품고 있다. 1960년대 재정 상황이 어려웠던 BMW를 구원하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BMW 3시리즈와 5시리즈의 유전적 원형을 제시했던 것이 바로 1962년의 ‘노이어 클라쎄’ 1500 모델이다.

1962년 BMW ‘노이어 클라쎄’ 1500 모델. 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당시 BMW는 대형 럭셔리 세단과 소형차 사이에서 표류하던 중이었는데, 노이어 클라쎄는 그 틈새를 정교하게 파고들어 ‘스포츠 세단’이라는 전무후무한 장르를 개척했다. 콤팩트한 차체에 강력한 엔진을 얹고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동시에 구현한 이 대담한 시도는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뒤집었다. 단순히 한 대의 신차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주행의 즐거움’으로 재정립하며, BMW를 프리미엄 브랜드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제품의 혁신을 넘어 브랜드의 영혼 자체를 새롭게 설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 성공의 DNA는 반세기 동안 BMW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 되었다.

●디지털 신경망으로 부활한 영혼 2026년 BMW가 다시 노이어 클라쎄라는 이름을 소환한 배경에는 과거 못지않은 거대한 시대적 변화가 자리한다. 내연기관의 황금기가 저물고 전동화와 디지털화라는 미지의 영토가 열린 지금, BMW는 다시 한번 스스로를 파괴하고 재건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 중심에는 ‘슈퍼브레인(superbrain)’이라 명명된 4개의 고성능 컴퓨터가 자리한다. 핵심 유닛인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는 4개의 슈퍼브레인 중 하나로 파워트레인과 주행 역동성을 전담하며, 기존 제어 유닛보다 10배 빠른 정보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자율주행 및 자동 주차를 통합 관리하며 이전보다 20배 강력한 처리 능력을 갖춘 ‘자율주행 슈퍼브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보디 및 편의 사양을 담당하는 각각의 슈퍼브레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전자 아키텍처의 신경계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구동과 조향, 제동 등 주행에 관여하는 모든 요소를 실시간으로 연산하여 지연 없이 도로 위에 투사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실린더의 폭발력이 주행의 감각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 걸맞는 새론 논리 구조와 고성능 연산 아키텍처의 정밀함이 BMW 특유의 역동성을 구현하는 새로운 심장이 된 셈이다.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인 뉴 iX3.는 수직형 키드니 그릴 등 혁신적인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을 집약해 차세대 모빌리티의 기준을 제시한다. 사진제공 |BMW 그룹 코리아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인 뉴 iX3를 살펴보면 그 혁신성이 잘 드러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최대 805km(WLTP 기준)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 만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충전 기술 역시 혁신적이다. 최대 400kW의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만으로도 최대 372km를 주행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1960년대 노이어 클라쎄를 오마주한 수직형 BMW 키드니 그릴에 크롬 대신 조명을 활용한 ‘아이코닉 글로우’를 적용해 시대를 초월한 현대미를 완성했다. 실내에는 앞유리 전체를 가로지르는 ‘BMW 파노라믹 비전’이 최초로 적용되어 운전자 중심의 직관적인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

●2027년까지 40종 신차의 파상공세 노이어 클라쎄는 60년 전 스포츠 세단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듯,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자동차의 정의를 내리는 작업이다. BMW의 필살기이자 가장 강력한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뮌헨 공장이 100년의 내연기관 생산 역사를 뒤로하고 노이어 클라쎄 전용 기지로 탈바꿈한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을 통해 제국의 기틀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노이어 클라쎄 관련 기술은 2027년까지 총 40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뮌헨(독일)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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